"독도는 한국 땅"이라 말한 지한파 에드 로이스 미 하원 외교위원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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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한파인 에드 로이스 미국 하원 외교위원장이 14일(현지시간) 독도가 올바른 명칭임을 밝혔다. 독도의 일본식 표기인 ‘다케시마(竹島)’는 입에 담지 않았다.

로이스 위원장은 이날 국회 한·미의원외교협의회 대표단으로 미국 워싱턴을 찾은 이병석 새누리당 의원 등을 만난 자리에서 “독도 문제에 대해 지속적으로 현재까지와 같은 (독도가 올바른 명칭이라는) 입장을 밝히겠다”며 ‘독도’로만 표현했다. 로이스 위원장은 그간 독도 표기를 놓고 “독도는 역사적 관점에서 봐야 하며 따라서 올바른 명칭은 독도”라고 공언해 왔다.

로이스 위원장은 이날 “독도 문제를 공개적으로 밝혔던 이유는 (2008년) 미국 지명위원회가 독도가 아닌 일제시대에 쓰인 이름을 사용하는 결정을 내린 것을 알았기 때문”이라며 “2차대전을 전후한 200년간은 인류 역사상 가장 불안정한 시기로, 당시 한국 영토였던 독도가 일본 영토로 귀속됐다”고 설명했다.

대표단으로 함께 방미한 심윤조 새누리당 의원은 “로이스 위원장은 ‘독도’를 서너차례 말했지만 일본식 이름은 한차례도 언급하지 않았다”며 “대신 ‘다른 이름’이라고만 말했다”고 전했다. 로이스 위원장은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에 대한 사과를 피하는데 대해 “아베 총리는 역사를 직시하지 않고 있으며 오는 8월 2차대전 종전 기념일이 (사과할) 기회”라고 밝혔다. <본지 5월 1일자 8면>

이날 이 의원 등은 미국 의회에 새로 만들어진 미·한의원외교협의회의 초대 공동회장인 피터 로스캠(공화), 마이크 켈리(공화) 하원의원을 만나 양국간 첫 의원외교협의회를 열었다. 방미 대표단장인 이 의원은 “한·미동맹은 아시아와 세계의 평화·번영을 지키는 지렛대”라며 “미·한의원외교협의회가 한·미동맹 발전에 기여해주기 바란다”고 밝혔다.

이 의원은 또 “미국 의회가 아베 총리에게 역사적 진실을 직시할 것을 충고하고, 한·미·일 3국이 세계의 평화와 공동번영에 나서도록 하는데 적극적인 역할을 해줬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로스캠 의원은 “피로 맺어진 한·미동맹은 흔들리지 않는 유대로 발전하고 있다”며 “이를 더 강건하게 만드는 게 양국 의회를 비롯한 지도자들의 책임”이라고 강조했다. 방미 대표단엔 이 의원과 심 의원 및 새누리당 황진하·경대수 의원이 참여했다.

워싱턴=채병건 특파원 mfemc@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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