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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승서 마산·선일여 여유있게 제압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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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휘문고와 삼천포여종고가 쌍룡기를 품에 안아 고교농구 정상에 우뚝섰다. 제20회 쌍룡기쟁탈 전국 남녀고교농구대회 (중앙일보사 한국중고농구연맹공동주최) 최종일 결승전에서 남고부의 휘문고는 이완규 (29점) 이상민(17점)콤비의 활약으로 범실이 잦은 마산고를 77-62로 격파, 지난73년 9회 대회 이래 11년만에 패권을 탈환했으며 올시즌 들어 춘계연맹전 대통령기대회에 이어 3관왕의 영예를 안았다.
또 여고부의 삼천포여종고는 국가대표 성정아의 공수에 걸친 폭넓은 활약과 김영점(34점)김선숙 (22점)의 폭발적인 슛에 힘입어 난조의 서일여고를 시종 압도끝에 78-62로 대파, 첫 패권을 차지했다. 여고부에서 쌍룽기가 지방팀으로 넘어간것은 대회 20년사에 처음이다.
한편 개인상부문에서 이완규 (휘문고) 와 성정아 (삼천포여종) 가 각각 최우수선수상을 차지했다.
이날 휘문고와 마산고의 대결은 전반 3분를 남기고 어이없이 결판나고 말았다.
휘문고는 전반종료 6분전까지 28-20으로 크게 뒤졌으나 3분을 남기고 마산고의 연이은 실책을 틈타 내리 6골을 성공시켜 전반을 36-30으로 리드, 승기를 잡았다. 후반에서 마산고는 주전 강을준이 허리를 다쳐 어이없이 무너졌다. 휘문고의 김원호 감독은 『마산고 선수들은 마산동중시절 내가 가르친 제자들이어서 특성을 너무 잘 알고있다. 전반 초반엔 우리선수들이 지나치게 긴장, 경기가 풀리지 않았다. 그러나 마산고의 리더인 임종규와 센터 최법식을 집중마크하자 범실이 속출 전세를 뒤엎게됐다』 면서 미안함을 감추지 못했다. 마산고의 김종수 감독은 『역시 지방선수들 이어서 고비를 넘기지 못했다. 전력은 딸리지 않는데 서울팀들보다 경험이 적기 때문인것 같다. 또 전날 용산고와의 준결승에서 지나치게 체력을 소모, 선수들이 대체로 지친것도 패인이다. 그러나 내년에 또다시 쌍룡기에 도전하겠다』 고 말했다.
한편 삼천포여종고는 예상을 깨고 슛 난조에다 패스미스마저 속출한 선일여고를 시종 압도, 낙승을 거웠다. 특히 후반들어 삼천포여종고는 김영점이 내리 5골을 터뜨리는 등 승기에 수훈을 세웠다
삼천포여종고는 예선서 64-56으로 패했으나 결승서 멋지게 설욕했다. 성정아는 경기가 끝난뒤 『울림픽에서 은메달을 딴것만큼 기뻐요. 올들어 국가대표팀에 꼽혀 한번도 동료들과 뛰지를 못해 죄책감이 컸는데 짐을 벗은것 같아요』 라며 기뻐했다.
선일여고의 방신철 코치는 『예선서 부진했던 김영점을 풀어놓은 것이 결정적 실책인것 같다. 또 나 자신은 물론 선수들도 지나치게 방심, 초반에 기선을 제압 당해 후반 추격이 어려웠다』고 올시즌 3관왕을 놓친 패인을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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