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기, 옷, 액세서리에 닭까지…뭐든지 빌려 쓴다

미주중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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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유 경제' 전성시대다.

'소유'보다는 필요할 때 빌려쓰는 개념이 자리를 잡으면서 렌털 혹은 공유하는 물품이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 면접에 입고 갈 정장부터 악기, 아이 옷, 책은 물론, 방, 옥상, 주차장 공간까지 렌털 품목이 확대되고 있다. 심지어는 닭을 렌털하는 업체도 생겨났을 정도다.

현재 패션계에서는 '렌트 더 런웨이'가 새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한 달에 75달러를 내면 선글라스, 재킷, 액세서리 등 한번에 3개의 아이템을 무한대로 빌려주는 비즈니스 모델인데, 이용자가 급증하고 있다. 이 업체가 빌려주는 물품에는 수백 달러대 디자이너 브랜드 의류도 포함된다. 최고 3개의 아이템까지 빌렸다가 싫증이 나면 돌려주고 또다시 다른 3종류를 빌릴 수 있다. 물품을 받고 되돌려 보내는데 드는 배송비는 무료다.

심지어는 닭 렌털업체까지 등장했다. 신선한 계란을 원하는 소비자를 위한 서비스다. 펜실베이니아에 본사를 둔 '렌트 더 치킨(Rent the Chicken)사는 전국 11개 도시와 캐나다 토론토에서 닭을 빌려주고 있다. 고객이 550달러를 내면 달걀을 낳는 암탉 두 마리와 닭장, 닭을 키우는 데 필요한 모이와 물을 담아두는 접시를 배달해준다. 닭 렌트는 소비자가 매일 신선한 계란을 구할 수 있는 데다 자신 주택의 뒤뜰에서 직접 계란이 생산되는 과정을 지켜볼 수도 있어 인기다.

렌털 경제는 사실 전혀 새로운 개념은 아니다. 렌터카처럼 필요한 물품을 빌려쓰는 개념은 오래 전부터 존재했다. 하지만 렌털 비즈니스가 공유(Sharing) 경제와 만나면서 규모가 급격히 커지고 있다.

가장 대표적인 업체가 에어비앤비(AirBnB). 휴가나 출장 등으로 사용하지 않는 기간 동안 주택이나 방을 빌려주자는 아이디어에서 출발한 에어비앤비는 이제는 호텔 산업 자체를 위협할 정도로 주택 제공자와 이용자 양쪽에서 인기를 끌면서, 공유 경제를 전파하는 주역이 됐다.

최근에는 애완견 판 에어비앤비 서비스인 '도그 베케이(Dog Vacay)'도 등장했다. 하루 45달러만 내면 남의 개를 자신의 개와 함께 돌봐준다. 취미 생활도 하면서 돈도 버니, 일석이조다.

또 자전거를 빌려주고 하루 25달러를 받는 '스핀리스터(Spinlister)'란 자전거 공유 서비스, 차를 빌려주는 릴레이라이즈(RelayRides)도 있다.

한편, 조사기관 세일포스에 따르면 지난해 공유 경제 이용자는 2013년에 비해 약 2배 가량 상승했다. 또, 성인 44%는 공유경제에 대해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으며 86%는 인생을 더 윤활하고 편리하게 변화시키고 있다고 응답했다.

이성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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