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학기중 대학생시위 443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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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대학자율화조치가 취해진 지난 1학기의 학원가는 대다수 학생들의 면학열기속에서도 잦은 시위와 요구, 일부 과격학생들의 학교기물파손, 교직원구타등 폭력이 잇따랐던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올해는 여름방학중에도 학원사태가 계속돼 농촌활동중 지역주민을 상대로 불온유인물을 살포하거나 의식화활동등을 벌이는등 2학기개학과 함께 과격행동을 벌일 준비를 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이같은 사실은 문교부가 29일 밝힌 지난1학기의 학원상황분석결과 밝혀졌다.
이에따르면 지난학기중 전국99개 4년제대학중 56개대학에서 모두 4백43회의 학원사태가 발생, 5명의 학생이 제적되고 11명이 무기정학을 당하는등 29명이 징계처분을 받았다.
이가운데 13개 대학에서는 일부과격학생들에 의한 ▲교수 및 교직원폭행사건이 모두 17회 있었고 ▲24개교에서는 도서관·학생처등의 기물파손행위가 61회 ▲29개교에선 도서관 점거 농성사태도 1백21회나 있었다.
이바람에 교직원 34명이 부상했고, 경찰관 8백77명이 중경상을 입은 것으로 집계됐다. 부상 학생도 상당수 있었으나 정확한 숫자는 파악되지 않고있다.
83년 1학기엔 20개대학에서 52회 학원사태로 1백39명이 제적되고 88명이 무기정학을 당하는등 모두 3백27명이 징계됐었다.

<화염병투척>
▲고대생 1천여명은 5월17일 하오 광주사태를 재연하는 모의극을 가진뒤 시위중 20여m 길이의 교문옆 철제담장을 부수고 운동장 주변의 하수도복개 덮개를 깨뜨려 경찰에 던졌으며 일부 학생들은 물안경을 끼고 석유를 넣어 만든 화염병과 횃불몽둥이 등을 경찰을 향해 던지기도했다.
▲서강대생 4백여명은 5월24일 교내에서 민주제 행사후 횃불시위를 벌여 경찰과 투석전중 30개의 화염병을 던졌다.
▲한국외국어대생 1백50여명은 5월29일 광주사태 진혼제후 시위에나서 투석전을 벌이다 화염병을 던졌다.

<폭언·폭행>
▲서울대생 8백여명은 5월17일 도서관앞 광장에 모여 광주사태기념행사의 하나로 매판관료·폭력경찰·관제언론등에 대한 화형식을 갖고 정문밖으로 진출하려다 철제교문을 넘어뜨린뒤 보도블록을깨 2시간동안 투석전을 벌였다.
이날 하오6시30분쯤 투석전을 마치고 강의실로 돌아가던 학생10여명이 학생과 채수언교육연구관(42)을 둘러싸고『지난해12월 군대에서 숨진 한희철을 살려내라』며 항의하다 채연구관을 집단폭행, 중상을 입혔다.
▲경희대생 1백여명은 5월16일 하오3시쯤 학생회관2층 학생처 사무실에 몰려가 책상·탁자·의자등 사무집기를 부수고 각종 서류를 빼내 흐트러뜨렸다.
학생처사무실은 이소동으로 대형거울2개·벽시계·유리창10여장이 깨졌고 이를 말리던 학생처직원 나호열씨(32)등 직원 3명이 폭행을 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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