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사팀 "조사 순조롭게 진행"…이완구 "돈 받은적 없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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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으로부터 2013년 4월 재보선 당시 3000만원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는 이완구 전 국무총리가 14일 검찰에 출석해 조사를 받고 있다.

이 전 총리는 이날 오전 9시 59분께 서울 서초동 서울고등검찰청사 12층에 마련된 조사실에 도착해 문무일 특별수사팀장과 10분정도 티타임을 가졌다. 문 팀장은 "미리 결론을 짓고 특정 케이스를 보고 있지 않다. 충분히 소명하시고 자료가 있으면 제출해 달라"고 말했다.

이후 주영환 부장검사의 신문으로 10시 16분부터 시작된 1차 조사는 12시 30분까지 진행됐다. 이어 이 전 총리는 변호사와 단둘이 13층에 마련된 별도의 장소에서 점심식사를 했다. 수사팀 관계자는 "이 전 총리가 점심식사 메뉴로 설렁탕 종류를 원하셨지만 배달이 여의치 않아 김치찌개가 포함된 도시락류의 식사를 하셨다"고 전했다. 이어 오후 1시 45분부터 조사는 재개됐다.

수사팀은 "아직까지 이 전 총리 측에서 소명을 위해 제출 자료는 없다"며 "수사는 아주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이 전 총리가 스스로 많은 말을 할 수 있도록 답변의 기회를 충분히 주고 있다"고 말했다. 조사는 이날 밤 늦게까지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수사팀 관계자는 "종료시간은 전망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이날 조사에서 이 전 총리는 "성 전 회장에게서 돈을 받은 적 없다"며 혐의를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서울 고검청사 앞 포토라인에서 멈춰 "국민 여러분께 송구스럽다"며 말문을 연 이 전 총리는 "진실을 이기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내 입장을 소상히 말하고 검찰의 이야기도 들어 이 문제가 잘 풀어지기를 기대한다"고 말한 뒤 조사실로 향했다.

정혁준 기자 jeong.hyukj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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