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리틀야구 한국계소녀 로셰 출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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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월리엄즈포트(펜실베니아)AP=본사특약】제38회 세계리틀야구 선수권대회에 벨기에의 한 가정에 입양됐던 한국계소녀야구선수가 세계리틀야구38년 사상 처음으로 등장, 화제와 함께 갈채를 모으고있다.
화제의 주인공은 3살때 벨기에의 수도 브뤼셀에 사는 영어통역관「존·빅토리아」씨에게 양자로 입양되었던 「로쉐·빅토리아」(12)양.
「로셰」양은 벨기에 대표팀의 후보외야수겸 캐처로 활약하고 있는데 어깨까지 늘어뜨린 검은머리를 뒤로 젖히며 핀치 히터로도 등장, 수많은 팬들을 열광시키고 있다고.
1947년에 시작된 세계리틀야구 선수권대회는 지난74년에 처음으로 소녀선수의 출전을 허용하는 규정을 채택했으나 그동안 소녀선수는 아무도 출전한 적이 없었다.
전례가 없던 소녀선수의 출전에 제38회 대회조직위관계자들은 여러면에서 고충을 겪고 있는데 특히 잠자리에 신경을 써서 특별배려를 한 끝에 「로셰」양만은 특별히 선수촌이 아닌 호텔에 팀 관계자들과 함께 기거하도록 허용하고 있다. 「로셰」양은 그녀의 의붓동생인 「제레미」(11)군과 함께 이번 대회에 출전하고 있는데 팀매니저의 부인인 「린·페이더」씨에 의하면 「로셰」양은 생후3개월째 길가에서 발견돼 3살때 해외입양기관에서 추천, 벨기에로 왔기 때문에 친부모에 대해서는 전혀 아는 바가 없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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