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연 먹을 수 있을까?… 기묘한 칵테일 재료 5가지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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칵테일 이미지 [사진 pixabay]

바텐더들은 매번 새로운 칵테일을 개발하기 위해 고군분투한다. 독특한 재료를 사용하거나 기발한 조합을 발견해 ‘대박’을 치기도 하지만 새로운 시도가 언제나 성공적인 건 아니다.

일반인이 생각지도 못한 재료로 만든 칵테일이 있다면 마셔볼 생각이 있는지. 남성 정보 웹사이트 애스크맨(www.askmen.com)에 칵테일 칼럼을 기고하는 로버트 피터슨이 기묘한 재료로 만든 칵테일 5가지를 소개했다.

1. 나무
나무가 들어간 칵테일을 마신다니! 생각만으로 끔찍하지만 우리는 이미 나무 성분이 포함된 술을 많이 마시고 있다. 위스키·데킬라·럼 등 많은 술이 나무로 만든 배럴(가운데가 불룩한 통) 속에서 숙성되면서 화학작용을 거친다. 대중적인 위스키의 풍미는 이 화학작용에서 비롯된 것이다. 여기서 아이디어를 얻은 바텐더들은 나무 껍질을 이용한 칵테일을 만들었다. 캐나다 밴쿠버의 술집 룩스 위캐니니쉬 인(Luxe wickaninnish Inn)에선 ‘조지의 깃털(Feather George)’이라는 칵테일을 맛볼 수 있다. 지역의 목공예가인 조지의 작품 깃털(Feather)에서 따온 이름으로 삼나무 껍질을 이용해 만든 칵테일이다. 삼나무·호밀 위스키·버몬트·살구향 리큐르를 적절히 조합했다.
나무에서 더 나아가 숯을 사용해 만든 칵테일도 있다. 미국 워싱턴의 바텐더 존 해리스는 숯을 집어넣은 칵테일을 개발했다. 워싱턴 포스트지에도 소개된 이 칵테일의 맛은 굉장히 쓰다고 한다.

2. 시리얼
시리얼을 우유에만 타먹는다고 생각했다면 큰 오산이다. 여러 종류의 시리얼이 칵테일 제조에 많이 활용되고 있다. 미국 보스턴에서 볼드윈이라는 바를 운영하는 란 듀안은 시리얼을 칵테일 재료로 적극 활용하고 있다. 데킬라의 일종인 메즈칼과 달걀 흰자, 시리얼 코코아퍼프를 적절히 조합한 칵테일이 인기다.

3. 발효식품
2015년 가장 주목받은 건 바로 발효식품을 이용한 칵테일이다. 콤부차·케피르·김치·미소 된장 등 전 세계의 모든 발효식품이 칵테일의 재료가 된다. 술을 마시면서도 건강에 신경쓰는 사람들이 늘면서 발효식품 칵테일의 인기 또한 증폭되고 있다. 미국 시카고의 인기 햄버거 맛집 쿠마스 코너에 가면 ‘미소 허니(Miso Honey)’라는 칵테일을 맛볼 수 있다. 위스키와 사과, 일본의 미소된장을 조합해 만든 칵테일이다. 같은 시카고에서 세이블 키친&바를 운영하는 마이크 알레식은 럼주와 바닐라 시럽, 그릭 요거트를 섞고 그 위에 신선한 세이지를 올린 칵테일 ‘블랙 다이아몬드’를 제조해 판매하고 있다.

4. 치아시드
아사이베리 등과 더불어 ‘슈퍼푸드’로 알려진 치아시드는 현재 전 세계적으로 가장 핫한 식품이다. 고대 아즈텍인들이 즐겨 먹었다고 전해지는 치아시드는 오메가-3 지방과 칼슘이 풍부하다고 알려져 있다. 또한 칵테일에 어울리는 독특한 풍미와 식감을 갖고 있다.

5. 식초
식초가 칵테일에 사용돼 온 건 오래된 일이지만 일반인들에게는 아직 생소하다. 칵테일에 식초를 첨가하면 단맛이 적절히 조절되고 맛의 깊이는 한층 더해진다. 미국 뉴욕 맨해튼에 있는 심스트리스라는 술집의 파멜라 위즈니처는 식초의 일종인 발사믹 소스를 활용한 칵테일을 선보였다. 이름은 ‘포티튜드(Fortitude)’로 뉴욕 시립 도서관 앞에 서 있는 사자 동상의 이름과 같다.

오경진 인턴기자 oh.kyeong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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