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괴, 휴전선 부대 증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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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북괴는 최근 휴전선근방 부대의 장비를 공격형 신형으로 바꿔 배치하고 인민군이 청와대를 습격, 남한에서 시가전을 벌여 승리하는 내용의 전쟁영화를 만들어 각 부대를 순회 상영하는 등 전쟁의 열의를 한층 높이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회견내용 6면에>
이같은 사실은 지난달 28일 맨몸으로 강을 헤엄쳐 귀순한 전 북괴군 2군단 15기계화사단 공사대대 조병찬하사(25)가 9일 상오 육군회관에서 가진 내외기자 회견에서 밝혀졌다. 조하사는 회견에서 최근 북괴는 김정일의 호칭을「온 세상 사람들이 우러러 받드는 영명한 지도자」「최고사령관」「인민의 자애로운 어버이」등으로 바꾸었으며 83년부터 지방마다「김정일 사적관」을 만들어 각 사회단체와 직장노동자·학생들에게 의무적으로 답사케 하는 등 김정일체제를 굳히고 있다고 밝혔다.
또 인민군 각 사단 단위로「공사대대」라는 것을 창설, 각종 탱크와 모·탄약, 그리고 많은 병력이 동시에 출입할 수 있는 지하갱도를 구축하고 있으며 15기계화 사단이 담당한 황해도 금천군과 장학군 일대에만도 2백60개의 갱도공사가 진행되고 있다고 폭로했다.
조하사는 귀순전까지 남한에서 88년에 올림픽이 개최된다는 사실을 전혀 듣지 못했다고 말하고 서울의 백화점과 시장거리를 돌아보았을 때 많은 상품들이 즐비하게 쌓여 있는 것을 보고 깜짝 놀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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