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진정한 우방 대접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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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3면

텍사스 크로퍼드에 있는 조지 W 부시 대통령의 개인목장과 백악관의 성대한 국빈 만찬. 어떤 나라가 미국의 진정한 우방이 되려면 그 나라의 대통령이나 총리가 이 둘 중 하나에는 초청돼야 한다.

뉴욕 타임스는 28일 최근 고이즈미 준이치로 일본 총리와 글로리아 아로요 필리핀 대통령에 대한 부시 대통령의 이례적인 환대를 예로 들면서 "부시 대통령이 역대 대통령과는 전혀 다른 정상외교 형태를 취하고 있으며 이는 9.11 이후 기존의 동맹국가들에 대해 달라진 미국의 관점을 나타내는 것"이라고 보도했다.

신문은 "텍사스에 가거나 국빈 만찬을 받는 정상들이 부시 대통령의 '이너(inner) 서클'"이라며 "이는 테러와의 전쟁이나 대량살상무기 확산 방지에 노력하고 있는 각국 정상들을 파격적으로 예우함으로써 미국에 협력하는 만큼 보상해 준다는 메시지를 전세계에 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앞서 워싱턴 포스트도 "매년 대여섯번씩 열리던 국빈 만찬(State Dinner)이 부시 대통령 취임 이후 1년에 한번 꼴로 줄어들었고 대신 텍사스 목장 회담이 이를 대체하게 됐다"며 "이는 밤늦게 끝나는 공식 만찬행사를 싫어하는 부시 대통령의 개인적인 취향과, 국제기구나 다자간 회담보다 중요한 정상들을 대상으로 각개격파식 외교를 선호하는 그의 가치관에서 비롯됐다"고 분석했다.

워싱턴=이효준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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