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공군기, 엑조 미사일 사용 한달만에 유조선 공격 재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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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이란과 전쟁확대 조짐
【매내마=연합】이라크는 7일 페르시아만의 이란 원유선 적장 하르그섬 남쪽해상에서 이란산 원유를 싣고 항해중이던 리베리아 선적의 그리스 초대형 유조선 프렌드십호(12만2천9백52t급)를 엑조세 미사일로 공격함으로써 1개월간의 소강상태를 깨고 페르시아만의 「유조선전정」을 재개했다.
이라크군 대변인은 바그다드 방송을 통해 이라크 공군기들이 이날 상오 9시21분(현지시간)하르그섬 남쪽 해상에서 『대규모 해상목표물』에 정확한 공격을 가한 뒤 무사히 기지로 돌아왔다고 발표했다.
해상 목표물은 이란·이라크양국이 유조선을 지칭할 때 사용해온 표현이다.
이란-이라크전은 지난 한달동안 양국이 페르시아만 항해 유조선에 대한 공격을 중지함으로써 진정기미를 보여왔는데 유조선 피격이 확인된 것은 지난달 10일 영국 유조선 리나운호(13만3천35t급)가 이란의 미사일 공격을 받은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이날 피격된 그리스 선박회사 소유의 프롄드십호는 이라크 전투기로부터 엑조세 미사일공격을 받고 갑판에 화재가 발생했으나 곧 진화됐으며, 그리스인과 파키스탄인들로 구성된 선원도 전원 무사한 가운데 아랍에미리트연합 (UAE) 두바이항으로 향하고 있다고 걸프해운업계 소식통들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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