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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지하철에도 등장한 '페인트 낙서범'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서울 지하철에 이어 대구 지하철에도 '페인트 낙서범'이 나타나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낙서범은 지하철 역사 환기구를 부수고 내부로 침입해 정차 중인 전동차 벽과 유리창에 30여 분간 페인트로 낙서를 한 뒤 달아났다.

11일 대구 도시철도공사에 따르면 지하철 낙서는 지난 10일 오전 5시20분쯤 발견됐다. 대구시 수성구 지하철 2호선 사월역에 정차 중인 2803 열차 외벽와 유리창에 뜻을 제대로 알 수 없는 그림과 한문·영어로 된 페인트 낙서를 도시철도공사 직원이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분홍색과 녹색·파란색의 락카로 여러 차례 덧칠한 형태였다. 'Blind'라는 글자로 추정되는 낙서도 있었다.

경찰이 폐쇄회로TV(CCTV)를 확인한 결과 낙서범은 2명으로 확인됐다. 이들은 이날 오전 2시7분쯤 사월역에 침입했고 2시38분쯤 역사를 빠져나갔다. 화면이 흐릿해 외국인인지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 경찰은 전동차와 침입 경로 주변에서 지문을 확보해 낙서범의 신원 파악에 나선 상태다.

국토교통부 서울지방철도 특별사법경찰대도 지난 9일 지하철 2호선 신정 차량기지에서 페인트 등으로 그래피티(낙서)를 하려 한 혐의로 라트비아 국적 H(23)씨 등 외국인 3명을 붙잡았다.

H씨 등은 2013년 말부터 지난달 말까지 서울과 인천·안산 등에서 전동차에 22차례 낙서를 한 혐의. 지난 2월 왕십리역과 안암역 등 서울 지하철역 곳곳에 그래피티 범행을 한 뒤 출국한 호주인 A(26)씨 등 4명에 대한 수사는 현재 답보 상태다.

대구=김윤호 기자 youknow@joongang.co.kr

사진설명=지난 10일 오전 5시쯤 대구시 수성구 지하철 2호선 사월역 회차선에 정차해 있는 전동차 모습. 온통 페인트로 낙서가 돼 있다. 앞 유리도 낙서 투성이다. [사진 대구도시철도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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