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도 황정오·김재엽 은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1면

【로스앤젤레스=본사 올림픽 특별취재반】한국이 유도에서 두 개의 은메달을 따냈다.
6일 낮(한국시간) 캘리포니아 주립 로스앤젤레스대학 체육관에서 열린 유도 하프 라이트급(65㎏) 경기에서 황정오는 홍콩·오스트리아·브라질 및 이탈리아 선수를 차례로 물리치고 결승에 올랐으나 일본의 「마쓰오까」(송강의지)에게 3분20초만에 유효를 뺏겨 아깝게 금메달을 놓쳤다.
한편 전날 엑스트러 라이트급(60㎏)에서 김재엽은 일본의 「호소까와」(세천신이)와 결승서 맞섰으나 1분 9초만에 누르기 한판으로 져 은메달에 머무르고 말았다.
이로써 한국유도는 올림픽에서 오승립(72년·뮌헨) 장은경(76년·몬트리올)에 이어 모두 4개의 은메달을 획득했으며 금메달은 없다.
한국은 앞으로 6체급 경기를 남겨놓고 있는데 하프 헤비급의 하형주 등에게 금메달의 기대를 걸고 있다.
이날 황정오는 앞서 김재엽의 결승전 패배를 설욕하기 위해 신중하게 「마쓰오까」와 맞서 기회를 노렸다.
황이 먼저 공격하면 「마쓰오까」는 역습을 가해 황을 궁지에 몰아넣곤 했다. 결국 기술에서 앞선 「마쓰오까」는 3분 20초만에 업어치기를 성공시켜 유효를 따냈고 이것이 승부를 가르고 말았다.
황은 이에 앞서 조 결승에서 이탈리아의 「산드로·로사티」에게 지도 승을 거두었다.
한편 전날 김재엽은 「호소까와」와 결승에서 대결, 경기 시작과 동시에 자신의 주무기인 허벅다리후리기를 시도했다. 그러나 김의 기술을 충분히 연구한 「호소까와」는 재빨리 발을 빼고 갑자기 밀어붙이면서 역습을 가해 넘어진 김을 맹공, 누르기에 들어갔다.
한국 관중들의 안타까운 응원에도 불구, 김은 30초가 되도록 「호소까와」의 품안에서 벗어나지 못해 완패하고 말았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