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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 이름 공룡 '천년부경룡' 복원키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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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5면

1억4000만 년 전 한반도에 살았던 공룡인'천년부경룡'(사진)의 원형이 복원된다. 부산시와 부경대는 2억원을 들여 2000년 2월 경남 하동군 금성명 갈사리 앞바다 바위섬에서 발견된 뼈 화석 천년부경룡을 복원하기로 했다고 27일 밝혔다.

부경대 백인성(환경지질학과) 교수팀이 발견한 이 뼈 화석은 목뼈 5점과 늑골.척추골.쇄골 등 주요 골격이 대부분 남아 있는 등 원형 복원 가능성이 커 학계의 관심을 모았다. 예산을 확보하지 못해 6년째 부경대 박물관에 보관돼 왔다.

천년부경룡은 중생대 백악기에 살았던 목이 긴 초식공룡(용각류)으로 머리에서 꼬리까지 전체 길이가 20~25m로 추정된다. 천년부경룡은 2001년 10월 새로운 공룡의 종으로 국제학계에 보고되면서 세계 공룡 목록에 한글 이름으로 등재됐다.

백 교수는 내년 초 천년부경룡의 화석에 붙은 암석을 제거한 뒤 중국 고척추.고인류학동물연구소 둥즈밍(董枝明) 교수의 조언을 받아 본격 복원 작업을 할 예정이다. 둥 교수는 중국에서 10여 종의 공룡을 복원한 세계적인 공룡 전문가로 알려져 있다.

이어 중국의 골격 제작 전문기관에서 천년부경룡의 본을 떠 국내로 들여온 뒤 부경대 환경해양대학이나 부산시가 건립을 추진하고 있는 동남과학관에 전시할 계획이다.

백 교수는 "한반도에 살았던 공룡을 최초 복원하는 데 의미가 있으며 내년 말 완전 복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일본에서는 1995년 일본 혼슈 후쿠이현에서 조각류(鳥脚類)공룡의 턱뼈 등 작은 뼛조각이 발굴되자 지방자치단체가 이 공룡을 복원한 뒤 2002년 공룡박물관을 개관했다.

부산=김관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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