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시상식장은 스타들의 애인공개 무대?

중앙일보

입력

수상의 감격에 겨워서일까. 여자친구에 관해서는 '쉬쉬'하던 연예인들이 시상식에서 애인을 공개해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24일 개최된 '2005 KBS 연예대상'에서도 역시나 몇몇 연예인들이 애인의 이름을 외쳤다.

결혼설에 시달리기도 했던 개그맨 김준호는 코미디부문 최우수상을 수상하자 감격에 겨워 "사랑하는 은영이에게 감사한다"는 소감을 남겼다. '난타' 등에 출연하기도 한, 두 살 연상의 뮤지컬 배우와 만남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김준호가 공개석상에서 여자친구의 이름을 밝힌 것은 처음이다.

스캔들 한 번 없었던 개그맨 장동민도 코미디부문 우수상을 받기 위해 시상대에 올라 "여자친구 주미에게 감사한다"고 외쳐 팬들을 깜짝 놀라게 했다.

비단 올해뿐만 아니라, 연말 시상식장에서 여자친구에게 감사의 인사를 하는 연예인들이 종종 있었다.

지난 2003년 MBC 연예대상 쇼코미디 부문 최우수상을 받은 개그맨 정준하는 "'러브조'에게 감사한다"는 멘트를 남겨 소문만 분분하던 열애설을 공식화하기도 했다. '러브조'는 오랜 만남을 가지고 오던 슈퍼모델 조향기의 애칭이였던 셈.

같은 해 KBS 연기대상 신인상을 받은 탤런트 연정훈은 "현주에게 고맙다"는 말을 빠르게 흘렸지만, 날카로운 시청자들의 귀를 지나치지 못했다. 현주는 탤런트 한가인의 본명이었던 것.

KBS1 일일극 '노란손수건'에 함께 출연하며 사랑을 가꿔온 두 사람은 이로써 열애설을 공식 시인한 셈이 됐고, 결국 지난 4월 사랑의 결실을 맺어 많은 팬들에게 축복을 받았다.

앞으로 남아있는 방송 3사 시상식에서도 과연 연애 사실을 공개하는 연예인이 또 있을지 귀기울여 볼 일이다.

<스타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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