견제 달인 안지만, 두 차례 위기 탈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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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일간스포츠]

삼성 셋업맨 안지만(32)이 뛰어난 주자 억제능력을 발휘해 위기에서 벗어났다.

안지만은 6일 목동 넥센전에서 팀이 4-3으로 앞선 7회 말 무사 1루에서 등판했다. 6회까지 삼성 선발 클로이드에 무득점으로 묶여 있던 넥센 타자들은 7회에만 3점을 뽑으며 분위기를 반전시켰다.

그러나 안지만은 견제구 하나로 흐름을 바꿨다. 초구 볼을 던진 안지만은 유한준의 대주자로 나온 임병욱을 견제로 잡아냈다. 완벽하게 타이밍을 빼앗긴 임병욱은 귀루하면서 손을 빼 1루수 구자욱의 태그를 피해보려했지만 소용없었다. 안지만은 이후 윤석민과 김민성을 연속 삼진으로 처리했다.

8회에도 등판한 안지만은 선두타자 김하성에게 중전안타를 내줘 위기를 맞았다. 그러나 이번에도 1루주자가 횡사했다. 김하성은 2볼에서 2루 도루를 시도했으나 협살에 걸려 아웃되고 말았다. 넥센은 이어진 공격에서 박동원의 볼넷과 고종욱의 안타가 나왔지만 후속타가 터지지 않아 또다시 득점에 실패했다.

안지만은 손꼽히는 주자 견제능력을 가졌다. 2007년부터 올 시즌까지 기록한 견제사가 18개나 된다. 같은 기간 안지만보다 더 많이 잡아낸 선수는 송승준(롯데·19개)과 봉중근(LG·19개) 뿐이다. 그러나 투구이닝당 갯수를 감안하면 안지만이 월등히 앞선다. 안지만에게 '견제 달인'이란 칭호가 붙어도 손색이 없을 것 같다.

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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