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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종이를 찾게해 주세요"|불에 입양된 심군 어머니 눈물의 호소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6면

『우리 현종이를 찾게 해 주세요』
불화로 어머니와 별거중인 아버지의 학대에 못이겨 가출했다가 부모들도 모르는 사이에 프랑스에 입양된 아들을 되찾게 해달라고 호소하는 이순단씨 (45·아파트청소원·서울잠원동93).
이씨의 둘째아들 심현종군(8)이 가출한 것은 지난해2월.
현종군은 어머니 이씨가 82년8월 아버지 심모씨 (47·농업·전남 해남군 현산면 읍호리) 의 학대에 못이겨 두 누나를 데리고 집을 나가버린 후 아버지의 매질이 더욱 심해지자 집을 뛰쳐나왔다.
현종군은 거리를 떠돌아다니다 한달만인 지난해 3월30일 서울마포경찰서 소년계에 의해 서울 대방동 서울시립아동상담소에 넘겨져.. 보호를 받다가 2개월만인 5월27일 서울 장위동 벧엘육아원에 보호의뢰됐다.
아동상담소측은 당시 사당동 남성시장 근처에 살았다는 현종군의 말에 따라 남성시장을 중심으로 연고자를 찾았으나 보호자가 나타나지 않아 육아원에 넘겼다고 말했다.
현종군은 3개월여동안 벧엘육아원에서 생활하다 같은해 9월 28일 홀트아동복지회를 통해 프랑스의 한 가정에 입양됐다.
현종군의 어머니 이씨는 남편심씨와 별거한지 1년4개월만인 지난해12욀 남편이 현종군을 학교에도 보내지 않을것이 걱정돼 서울 사당동 심씨집을 찾았으나 현종군과 형 현옥군(15)등이 아버지의 학대로 가츨하고 남편도 고향인 해남으로 내려간 후였다.
李씨는 수소문끝에 지난3월 현종군이 프랑스에 입양됐다는 사실을 알아내고 홀트아동복지회를 찾아가 현종군의 양부모와 주소등을 물었으나 복지회측은 규정상 가르쳐줄 수 없다며 현종군이 양어머니와 함께 찍은 사진만 전해주더라는 것.
이씨는 『가정불화로 자식을 돌보지 못하고 1년반동안이나 자식을 버려둔 애미의 죄가 크지만 현종이가 말을 할수있는데다 부모이름까지 알고있어 아동상담소나 육아원등에서 조금만 더 신경을 썼더라도 지금과 같은 아픔은 없었을것이라며 현종이를 되 찾을 수 있는길은 없느냐고 울먹였다.
이에 대해 홀트아동복지회후원부장 김양조씨 (44)는『현종군이 입양되기 전까지 몇 개 단체를 거치면서 기아로 확인돼 법적인 문제점은 없으나 보호자 확인을 좀더 철저히 하지 않았던데 대해 도의적인 책임을 느낀다』며 어머니이씨의 의사를 최대한 존중, 현종군의 장래를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김부장은 그러나 이씨의 의사가 현종군의 양부모에게 전달되더라도 현종군이 이미 이민에 의해 프랑스국적을 가진 상태이므로 양부모의 친권행사·프랑스법에 의한 국적변경등 어려운 문제들이 많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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