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냉장고안서 세어린이 변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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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부산=연합】어린이 3명이 행방불명된지 1백9일만에 못쓰는 대형 사제냉장고에서 변사체로 발견돼 경찰이 사인수사에 나섰다.
15일 하오2시30분쯤 부산시엄궁동437의4 우정근씨(37)의 창고안 사제 대형냉장고에서 이 마을에 사는 조현환씨 (37·회사원) 의 장남 창기군 (6·유아원생)을 비롯, 이웃 김재길씨 (42) 의3남 달규군(4), 김영창씨(48) 의 장남 준수군 (4)등 3명의 어린이가 함께 끌어안은채 숨져있는것을 창고주인 우씨의 친적 황재인씨(31·엄궁동457·샤니케익엄궁동대리점주인)가 발견, 경찰에 신고했다.
발견자 황씨에 따르면 창고옆을 지나다가 항상 문이 잠겨있던 창고에 문이 열려있어 이상히 여겨 안에 들어가 보니 악취가 코를 찌르고 냉장고안에 3명의 어린이가 숨져있었다는것이다.
세 어린이가 참변을 당한 이 사제냉장고는 높이와 가로가 각각1백%86㎝,세로1백20㎝가량으로 소유자 우씨가 지난81년10월께까지 3평가량의 하천부지에 무허가 판자창고를 지어 이 냉장고률 들여놓고 군소업체에서 만드는 20원짜리 아이스케이크 도매상을 할때 사용하던 것으로 최근에는 사용하지 않고 방치돼 있었다.
이 냉장고는 높이 80㎝가량 위에 가로 70㎝, 세로 53㎝짜리 문이 달려있는데 안에서는 열수없도록 돼있다.
참변을 당한 세 어린이는 사고장소에서 1백50m 가량 떨어진 안갑영씨(52)소유 16가구가 사는 연립주택의 이웃친구들로 지난 3월28일 하오2시쯤 행방불명돼 북부경찰서 엄궁파출소에 미아신고됐으며 가족들은 그동안 어린이들을 찾기위해 부산시내 고아원 미아보호소를 비롯, 전국을 헤맸었다.
사인수사에 나선 경찰은 세어린이가 함께 창고안에 들어가 놀다가 냉장고안에 들어가 문이 열리지 않아 숨진 것으로 보고 냉장고 주인 우씨를 연행, 냉장고 관리상태에 대한 조사를 하는 한편 정확한 사인을 가리기위해 시체를 부검키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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