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 사람 많은데 방은 모자란다|「콘더」예약전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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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여름 휴가철을 맞아 콘더미니엄 회원권 소유자들의 「예약소동」 이 일고있다. 회원권 소유자들은 저마다 7월28일이후 이른바 「골든시즌」 이용을 바라고 있으나 콘더의 객실수가 태부족이어서 대부분 예약을 받지못한채 접수창구 직원들과 실랑이마저 벌이기 일쑤. 이틈에 무허가 콘더복덕방까지 등장, 회원권의 교환이용을 중개한다며 나서 회원가입자들을 어리둥절케하고 있다.
이같은 현상은 「명성사건」이 터진지 1년이 지나도록 콘더에 대한 정부의 정책이 부처간의 이견으로 아직도 표류하고 있는 가운데 콘더의 신규건설 허가가 전면 중단되고 있는데다 명성측이 1만3천여명에게 미리 회원권을 팔아서 (당초계약자는 2만1천2백93명) 짓고 있던 5곳의 콘더조차 공사가 중단된채 마무리가 안되고있기 때문이다.

<예약소동>
서울 운이동78의 5 명성관광콘더예약 사무실에는 지난13일이후 매일 이른 새벽부터 1백여명의 회원권소유자들이 몰려 콘더예약 소동이 일고있다.
그러나 대부분은 예약을 못해 직원들과 실랑이를 하다 돌아가기 일쑤.
이같은 소동은 명성콘더측의 15일전 예약접수 규정에 따라 1만3천여명의 회원권 소유자들이 서로 여름휴가의 골든시즌인 7월28일이후 사용예약을 하려고 몰려들고 있으나 정작 명성측이 올여름 예약을 받을수 있는 객실은 설악산 제1콘더의 7백68실뿐이기때문.
회사측은 7월20일 이전은 아직도 1백여실이 남아 지금이라도 예약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부처간의 이견>
정부는 지난해 10월 명성사건처리 발표때 업주 구속과 관계없이 콘더회원권 소유자의 권익용 최대한 보장, 『선의의 피해가 없도록 하겠다』 고 약속했고 교통부도 지난연초 공정50∼90%에서 중단된 명성의 콘더를 조속히 완공토톡 하겠다고 밝혔으나 명성사건이후 5곳의 명성콘더의 건설공사는 모두 중단상태다.
특히 사건전에 완공됐거나 부분완공으로 영업했던 지리산콘더 (57실) 와 설악산 제2콘더 (7백68실중 3백실 완공) 조차 지리산은 종말처리장 정화시설미비로 영업정지를 당해 5월13일이후 영업이 중단됐고 설악산은 준공검사미필로 사용중지 처분을 받았다.
교통부는 이에따라 명성콘더를 포함, 이미 건설중인 콘더가 관광사업법에 규정되기전 건축허가만으로 지은 것이나 이들 콘더에 대해서는 회원권소유자등 선의의 피해자가 없도톡 양성화해준다는 방침을 세우고 관계부처와 절충하고 있지만 건설부는 지리산콘더에 대해서는 『국립공원지역에 콘더는 안된다』 며 뒤늦게 원칙을 내세워 영업에 들어갔던 콘더를 철거하든가 아니면 호텔로 전용토록 주장하는등 부처간에도 손발이 맞지 않고있다.
또 명성을 법정관리하고있는 상업은행도 명성사건수기통장에 대한 최종판결이 나와봐야 확실한 방침을 정할수 있다며 명성콘더공사의 뒷마무리를 미루고만 있는 상태. 결국 1만3천여 명성회원들만 계속 피해를 보게됐다.

<콘더복덕방>
이같이 콘더영업이 위축된 가운데 일부에선 기존회원권 소유자들을 상대로 회원권 교환이용을 중재하는 무허가영업도 등장, 회원권 소유자들을 현혹시키고 있다.
교통부의 조사에 따르면 이들 콘더복덕방업체는 「VIP콘더서비스」등 5개업체로 이들은 신문·잡지등에 광고를 내고 회원권 소유자들로부터 1년중 이용할수 있는 28일 가운데 실제 사용하지 않는 이용일을 8천∼1만여원에 사들여 2만∼2만5천원씌을 받고 판매하는등「봉이김선달식」영업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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