능력있는 집단선 분위기 조성만으로 충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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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20여년동안 줄곧 제조파트에만 근무하다가 무역쪽으로 옮겨 앉았습니다. 새로 맡은 분야에 경험이 부족, 체질개선에 어려움을 많이 겪었읍니다』
이제야 겨우 수출에 대한 감이 잡힌다는 이상득사장(49).
여건이 좋아진 지금도 대외무역에 어려움이 많은데 세계시장에서 개척자 정신으로 이뤄놓은 전임자들의 노고를 충분히 이해할것 같다고 수출업무의 어려움부터 이야기를 꺼낸다.
이사장은 (주) 코오롱에 오래 몸담고 있다가 지난해 종합상사인 코오롱상사로 자리를 옮겼다.
자재수입에서부터 하청· 완제품판매에 이르는 각 단계마다 위험이 도사리고 있어 마음편할 날이 없단다. 『누구든 자기책임을 완수하고 정직해야겠지만 특히 제조업자들이 맡은 제품을 주문 받은대로 만들어 불필요한 2중3중의 검사과정을 생략할 수 있게되면 비용절감의 효과가 엄청나게 클것』이라며 하청업자들의 양심이 금 비용절감의 지름길임을 강조한다.
부하직원들이 해낼수 없는 일만을 하는편이며 일선중역들에게 대부분의 전결권까지 부여하는 「자율」을 경영방침으로 삼고있다고.
능력을 갖춘 집단에서는 일할수 있는 여건조성만 해주면 되고 사장은 측면지원으로 족하다는 지론을 편다.
부하직원들에게는 거래과정에서 납품업자나 하청업체가 모기업에 대해 「감사하는 마음」 을 가질수 있도록 겸손하게 대할것을 당부하고 있다.
인간적 관계개선이 회사의 발전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는 평소 경험에서 사장실의 문턱을 낮춰놓아 직원들의 애로사항을 언제든지 들어주는 다감한 성격이라는것이 사내평이다. 회사밖에서도 누구나 잘 어울리는 소탈한 성품이다. 아침 6시30분이면 일어나 8시에 회사에 도착, 바쁜 일과에 몰두하는 습성이 몸에 뱄다.
타고난 건강체질로 그동안은 건강관리에 별 신경을 안썼으나 앞으로는 건강에 유의해야겠다는 이사장은 담배는 아예 배우지 않았다고.『복잡해진 머리를 식히는데는 역사소설이 최고』라며 꾸준히 계속할 작정이란다. 가끔 즐기는 골프는 핸디14.

<약력>
▲1935 경북포정산▲1961서울대 상대 경제학과졸▲1961 한국나이론(주) 입사▲1979(주)코오롱 대표이사사장▲1983 코오롱상사(주)대표이사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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