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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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거룩한 뜻 지닌 터에 신륵사는 자리하고
오가는 중생들의그 마음 다독여주고
파안에 넘친 자비는 여주벌을 이루었다.
누구의 뜻이었을까 다층석탑 세운 일은
철책도 난간도 닳아 성긴 무늬만 남았는데
합장한 가슴에 닿는 날빛 마저 은혜로와라.
이끼 낀 솔바람에 펼쳐지는 남한강 물
범선들은 벼랑 아래 연꽃으로 피어나고
어용이 꿈틀거리듯 울부짖는 물보라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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