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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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언론기관이 대행해야 할 일
투서는 의협심의 발로라고 본다. 따라서 투서는 우리사회에 필요한 것이다.
투서의 가치를 인정하기 때문에 당국에서도 무기명 투서는 별로 신경을 안 쓰지만 유기명 투서는 사실을 냉정히 조사, 조치하고 있으며 반대로 남을 모함하거나 위해하려는 행위에 대해서는 무고죄로 엄히 다스리고 있는 것이다. 투서행위에 대해 무조건 손가락질하는 것은 우리국민의 의식수준이 자기 일방적이고 이기적인데서 비롯된 것이다.
옛날에도 신문고를 통해 민의를 파악했었는데 오늘날 각종 언론기관들이 이를 대행치 못하는 현실이 안타깝다.
이칠용(서울시 도봉구 번동 418의17)
모함하는 풍토는 없어져야
예부터 투서는 남을 위해하거나 모함하는데 이용돼왔다.
그러나 투서행위와 고발정신은 엄연히 구별되어야한다. 투서풍토는 없어져야겠지만 고발정신은 장려되어야 한다.
그러나 최근 정씨에 관한 투서사건은 지금까지의 예와는 달리 투서자에게 박수를 보내고 상대방을 지탄하고 있는 것 같다. 이 같은 가치의 전도현상은 우리사회의 언노가 제대로 뚫려있다면 이 같은 가치의 전도현상은 일어나지 않는다고 본다.
강영민 (서울시 동작구 본동12의12)
당국선 철저한 규명노력을
투서는 윤리적으로나 도덕적으로 도저히 용납할 수 없는 일을 아무런 양심의 가책 없이 공공연하게 하는데도 법적인 조치가 전혀 취해지지 않을 때 공익과 사회정의를 위해 최후수단으로 사회에 고발할 때 필요한 것이라고 본다.
우리사회는 아직도 권력이나 재력의 강한 힘을 가진 자가 그것을 가지지 못한 약한 자를 유린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이럴 경우 서민으로서는 하는 수 없이 관계기관에 억울한 사연을 하소연합 수밖에 없다.
주위의 차가운 눈길을 받으면서도 하는 수없이 투서를 해야하는 경우 투서내용을 철저히 규명하는 당국의 배려가 뒤따라야만 한다.
최정규(전북 전주시 우아동 3가 687의20)
공익·대의 위한 행위는 필요
다른 사람 특히 공인의 각종 비리와 부정을 사회에 고발하고 시정을 요구하는 자세는 적극 권장되어야 할 바람직한 일이다.
그러나 조금이라도 개인적인 감정이 게재되어 허위나 과장된 사실을 담은 투서라면 오히려 좋지 못한 역기능을 일으킨다는 점도 아울러 유의해야한다.
투서란 단어가 왠지 부정적인 뉘앙스를 풍기는 것도 이 같은 역기능을 내포한 까닭이라고 본다.
공익과 대의를 위한 충정의 투서는 반드시 보호되어야한다.
최정돌(대구시 남구 진천4동111)
형평 따라 치우침 없게 처리
얼마 전 세상을 떠들썩하게 한 투서사건은 성실하고 정직하게 살아가려 애쓰는 국민들 대부분을 실의와 좌절 속에 빠뜨렸다. 또 투서는 남을 중상·모함·비방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사회 정의적 차원과 공공의 이익을 위해 필요하다는 좋은 교훈을 남겼다.
투서내용의 진위는 가리지 않고 투서한 사람을 연행하여 조사한다면 그것이 비록 공익을 위한 것이라 할지라도 누가 고발정신을 발휘하겠는가. 투서사건에 대해서는 공정하고 엄격하게 형평의 원칙에 따라 치우침 없이 처리돼야 한다.
우정열(부산시 사하구 괴정 2동 신괴정아파트 7동303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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