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신의 이름으로|데이비으·얄롭 저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0면

겨우 33일 동안 교황자리에 앉아 있다가 지난 78년 9월 28일 밤(또는 29일 새벽) 급서한「요한·바오로」 1세(본영 「알비노·루치아니」)의 죽음은 그 당시부터 큰 미스터리로 여겨졌었다.
교황청에서는 심장마비에 의한 것이라고 사인을 발표했지만 그것을 그대로 받아들이지 않고 고개를 갸우뚱했던 사람이 적지 않았던 것이 사실이다.
최근 탐정물 작가로 명성이 높은 영국의 「데이비드·얄롭」은 대담하게도 『교황「요한·바오로」 1세는 극약물에 의해 암살 당한 것이며, 혐의자는 이탈리아의 비밀결사 프리메이슨의 우두머리 「리치오·겔리」를 비롯한 6명』이라고 주장하고 나섰다.
그는 『신의 이름으로』 (In God's Name)라는 제목으로 교황의 급서와 관련해 사망전후의 자세한 상황과 교황청 및 교황청은행의 내막, 이탈리아의 비밀지하조직 등의 정체를 폭로하는 책을 출간, 큰 센세이션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얄롭」이 제시한 증거는▲「요한·바오로」1세가 평소 심장질환을 앎은 일이 없고 건강상태가 매우 좋았던 점▲사후검시를 하지 않고 서둘러 방부·방향처리 했을 뿐 아니라 공식적인 사망증명서를 만들어내지 않은 점 (사망증명서가 없는 것을 극히 드문 일이라는 것)▲사망시간이 28일 밤과 29일 새벽으로 엇갈리고 있는 점. 그리고 이러한 정황에다 당시 교황에 의해 인책해임되거나 제거될 6명의 요직 인사들이 존재했다는 사실을 꼽고 있다.
이들은 교황 「요한·바오로」1세에 의해 제거되기 전에 먼저 선수를 친 것이라고 「얄롭」은 주장했다.
이 책이 나오자 교황청 및 가톨릭계에서는 『소설에 불과한 근거 없는 얘기』라고 일축했지만 독자들은 꾸며낸 얘기로만 돌려버릴 수 없는 여러 가지 심증을 받게될 것이다. <출판사 조나던·케이프, 값9·95파운드> 【런던=이제훈특파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