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주변 상점 경품·끼워팔기 성행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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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국민학교와 중·고교주변 문구점·분식집등이 학생고객을 끌기위해 외상거래는 물론 경품권을 발매하고 다른물건을 끼워주는등 사행심을 조장하고 있다.
이때문에 학생들이 외상을 갚기위해 집에서 거짓말을하고 돈을 타내거나 손버릇이 나빠져 학부모·교사들과 업주들간에 시비가 잦고있다.
일부학생들은 학교에서 주는 급식우유를 먹지않고 학교주변상점에 팔아 외상값을 갚거나 오락실에가며 외상거래를한 물건값을 갚지않아 업주들이 골머리를 앓고 있다.
서울창신동 C국민학교 주변의 경우 3개의 문방구점이 있는데 가게마다 학생들이 물건을 가져가고 갚지않은 외상값이 5만∼10만원씩 밀려있으며 학생1명당 최고3천원까지 빚을지고있다는 것.
이학교3년 김모양 (9) 은『최근 같은반 남학생4명이 학교앞 문방구주인으로부터 외상값을 갚으라고 독촉을 받는것을 보았다』 고 말했다.
또 이학교앞 B문구사는 1천원짜리 이상의 물건을 사는학생에게는 경품권한장씩을 주고 일요일마다 당첨번호를발표, 1등1명에게 7천원상당의 손목시계, 2등은 3천5백원짜리 현미경, 등수안에들지못한 학생들에게는 1천원상당의 물건을 주고 어린이고객을 끌고있다.
S국교4년 박모군 (10)원『각반마다 3∼5명씩의 학생들이 급식우유 (1개 1백5원) 를 먹지않고 학교앞 상점에 1백원씩받고 팔아 밀린외상값을 갚거나 만화가게·전자오락실에 간다』 고 말했다.
서울신정동4 양평국교교무주임 노동선교사 (46) 는 『3월초순쯤 학교앞 12개문구점이 외상판매·물건 끼워주는행위가 심해 어린이들의 마음을 흐리게 하고있다는 여론에따라 업주대표들을 불러 이를 시정하지않으면 학교에서 상품불매운동을 펴겠다고 경고하기도했다』 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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