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점 스리런 … 추신수, 부활포 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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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텍사스의 프린스 필더(84번)가 3점홈런을 때린 추신수를 번쩍 안아 축하하고 있다. [알링턴 AP=뉴시스]

추신수(33·텍사스)가 23일 만에 홈런을 터뜨리며 팀의 4연패를 끊었다.

 추신수는 3일(한국시간) 텍사스주 알링턴의 글로브 라이프 파크에서 열린 오클랜드와의 메이저리그 홈경기에 6번타자로 나서 홈런 포함, 5타수 2안타 3타점 2득점을 기록했다. 추신수의 활약 덕분에 텍사스는 8-7로 승리하며 4연패에서 탈출했다.

 추신수는 4-7로 뒤진 7회 말 2사 1·2루에서 페르난도 아바드의 높은 직구(시속 151㎞)를 잡아당겨 동점 3점포를 날렸다. 지난달 10일 오클랜드전에서 나온 시즌 1호 홈런 이후 23일 만에 대포가 가동됐다.

 연장전으로 이어진 승부에서 추신수의 활약이 또 빛났다. 7-7로 맞선 10회 말 선두타자로 나선 추신수는 라이언 쿡의 빠른 공(시속 148㎞)을 받아쳐 우월 2루타를 때렸다. 추신수는 루그네드 오도어의 적시타 때 결승 득점을 올렸다.

 추신수는 올 시즌 시작과 함께 잔인한 한 달을 보냈다. 지난해 왼 발목과 왼 팔꿈치 수술을 받은 그는 현재 큰 부상이 없는 상태다. 그런데도 좀처럼 타격감을 찾지 못하고 있다. 지난달 28일엔 타율이 0.096(52타수 5안타)까지 떨어져 메이저리그 최하위를 기록했다. 미국 ESPN은 ‘추신수는 젖은 신문지로 타격하는 것 같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지독한 슬럼프가 계속되자 텍사스는 추신수를 지난달 29·30일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했다. 경기가 없었던 지난 1일을 포함해 사흘을 쉬고 나온 추신수는 2일 오클랜드전 라인업에 복귀했고 4회 시원한 2루타를 때렸다. 이어 3일 경기에서 장타 2개를 터뜨렸다.

김식 기자 see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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