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 새지다시 <99>경영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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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비철금속은 풍산금속 동합금제품에만 16년유회장.경영은 두장에 맡겨 가족입김도 배제풍산금속은 구리를 이용한 동합김관련제픔만 전문적으로 생산하는 업체다.
소전 (동전원료) · 인청동(전자부품 소재)·반도체부품· 티타눔튜브· 동파이프등을 생산하고있다.
최근 일부 아파트와 가정에서 동파이프를 널리 사용하면서 매스컴에 광고를 내기 시작, 일반에게 조금씩 알려지기 시작했다.
풍산금속은 68년 유찬우회장이 일본에서 무역으로 번돈 1천만달러를 국내로갖고 들어와 세운 회사다.
회사이름도 유회장 고향풍산에서 따온것이다.
유회장은 해방직후부터 국내에서 오퍼상을 차려 미국인과 동업하다가 59년 일본으로 건너가 동업하던 미국인과 함께 무역업을 계속, 상당한 재산을 모았다한다.
대구공고의 전신 대구공립직업학교출신인 유회장은 당시 백지상태인 비철금속업을 국제경갱력있게 개발한다는 목표로 풍산금속을 시작했다.
현재 웬만콤 목적을 이룬 유회장은 「제철은 포항제철, 비철금속은 풍산」이라는 캐치프레여즈를 싹걸고 동합금관련 신소재개발에 열을 올리고있다.
서애 유성룡의 12대손인유회장은 가문의 전통을 중히 여겨 「남에게 욕먹지 않고 본분을 지키고 존경받는 기업인」 이 되기위해 돈벌기 쉬운 다른 업종에 눈돌리는것을 삼가고 오로지구리에만 매달려있다.
경영철학도 「한가지만 옳게 완전하게하자」다.
82년6월 사장자리를 부사장이던 이영세씨에게 물려준 유회장은 회사의 중요정책과 대외적인 일만 맡을뿐 실무적인 회사영경 문제에는 간여치 않고있다.
정기사장단및 임원회의도 열지않고 필요시 수시로 회의를 열어 중요문제만 상의하고 모든 회사경영은 사장들에게 일임하고 있다.
지출금액이 얼마이든간에 예산내의 일이라면 사장선에서 전결처리한다.
아직은 재벌축에 끼이지못하지만 79년 12억원짜리 종합체육관 서애관을 지어 육사에 기증하는등 꼭 필요한때의 씀씀이는 크다고 한다.
『회사를 꼭 아들에게 물려줘야 한다』 는 생각은 없다는 유회장은 기업의 사회환원이라는 차원에서 회사전재산을 출자한 재단법인을 만들계획을 하고 있다.
아들에게는 먹고살만큼의 돈만 물려주면 된다는생각이다.
맏아들 유청씨는 이같은 아버지의 뜻을 받들어 미국로스앤젤레스에서 현지법인을 만들어 풍산금속이 만든 제품을 수입, 판매하고 있다.
현재까지는 독립된 생활을하고있는 셈이다.
둘째아들 유율씨는 현재 미국에서 경영학을 수업중이고 두딸은 모두 출가, 회사와 인연을맺고 있는 가족은 한명도없다.
풍산금속과 풍산특수금속의 두회사 사장을 겸하고있는 이영세사장은 대구가 고향으로 유회장과는 세교가 있는사이.
어릴때부터 친밀히 지낸것이 인연이 돼 75년 쌍룡상무에서 풍산금속의 부사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이사장이 풍산금속에 올당시 몇백만달러에 불과하던 풍산금속의 수출실적이 이젠 1억5천만달러 (83년실적) 이상으로 늘어났다.
유민하부사장은 같은 하회류씨로 유회장의 먼 조카뻘이다.
73년 주위 친척들의 권유를 받은 유회장이 당시농협부장으로 있던 유씨를 풍산금속상무로 데려왔다.
공인회계사 자격증을 갖고있는 유부사장은 빈틈이없는 꼼꼼한 사람이라는 평이다.
특히 계수에 밝다고한다.
김상헌부사장은 전직 강성 (준장) 출신이다.
군에있을때 해외무관을 지내는등 군사외교및 경협분야를 주로밑에 일해온 탓인지 외교관같은 냄새를 풍긴다.
서글서글하고 대인관계가 좋다.
풍산금속이 만든 동파이프의 국내시판을 맡고있는 급속센터 사장자리는 풍산금속전무의 승진코스.
풍산금속전무이던 정동보씨가 올해초 금속센터 사장을 맡았다.
「무역업에 밝다」는 친지의 권유로 유회장이 78년 삼오통상이사로 있던 정씨를 풍산금속이사로데려왔다.
이밖에 이진우(총무·인사)·최윤주(공장장)·유린한(〃)·차상욱(경리)·유재호(수출·자재)전무와김동영(경리)·김오성(기획조정실)·이근수(공장장)김상별 (〃 )상무등이 각각전문경영인으로 풍산을 이끌어 나가고 있다. <특별취재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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