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 원전 계약에 과다지불 감사서 드러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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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뉴욕=연합】 미국의 벡텔그룹이 한국전력공사와의 원자력발전소 건설계약과 관련, 한전으로부터 1천6백만달러를 과다하게 지불받은 것으로 최근 한전의 감사결과 밝혀졌다고 뉴욕 타임즈지가 4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한국의 소식통들로부터 최근 입수한 미공개 회계감사 보고서를 인용, 이같이 말했다.
이 신문은 한전 감사부가 벡텔의 경영 비리를 비판한 이 감사보고서를 지난 4월에 작성 완료했다고 말하고 이 보고서가 완료된때는 한국의 4개 핵발전소 설계계약과 관련, 미연방 대심원에서 벡텔의 대리인이 부당경비를 지출했는지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는 사실이 밝혀지기 직전이었다고 덧붙였다.
뉴욕 타임즈지는 한전의 자체감사와 미 연방대심원의 조사사실 공개, 경비과잉 지출설등으로 오랫동안 지속해왔던 벡텔과 한전 사이의 유대관계에 마찰이 일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벡텔의 「토머스· 플린」대변인은 회계감사에서 논란이 빚어지고 있는 것은 경비산출 방식과 계약해석상의 차이에서 나은 것이라고 말하고 제3자인 회계회사에 의뢰, 벡텔의 입장의 합법성을 확증 받았다고 밝혔다.
「플린」 대변인은 한전의 벡텔 계약담당이사가 최근 양측은 감사결과를 만족할만하게 해결해가고 있으며 한전으로서는 벡텔과 원만한 관계를 계속 유지해 나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한것을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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