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물개 마크·스피츠 사업가로 변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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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스포츠에 조금이라도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미국의 「마크·스피츠」를 기억할수 있을 것이다.
「스피츠」는 72년 뮌헨올림픽에서 수영 자유평1백m·2백m, 접영1백 m·2백 m, 계영4백m·8백m, 그리고 혼계영 4백 m등 7종목에서 모두 세계신기록을 세우며 우승 올림픽사상 전무후무한 7관왕을 차지했던「인간물개」였다.
22세의 젊은 치과대학생으로 콧수염이 유난히 인상적이었던 「스피츠」 이제 34세의 의젓한 사업가로 변신, 이재 에도 남다른 수완을 보여주고 있다.
뮌헨올림픽을 마치고 귀국한 「스피츠」는 상업광고모델과 TV출연등으로 5백만달러를 벌었고 운동과 학업에서는 손을 뗐다.
77년부터 본격적으로 수마크란 부동산회사를 설립한 그는 캘리포니아·하와이등지에서 콘더미니엄·아파트등을 지어 팔면서 짭짤한 수입을 올렸다.
최근엔 로스앤젤레스와서독의 프랑크푸르트에 금융회사도 차렸고 서독의 스포츠용품메이커 아디다스사와 제휴한 스포츠웨어 생산공장도 가지고 있다.
「스피즈」 는 『새로운 사업에의 도전은 올림픽에의 도전과 마찬가지로 가슴설레는일』 이라며 『사업은 할수록재미있는 것같다』 고 능청을 떨고있다.
『금메달만을 위해 4년간 피눈물나는 연습을 해야한다는것은 너무 끔찍스럽다. 이제 수영이 싫다』 며 미련없이 풀을 떠났던 그도 과거의 영광을 완전히 잊을수는 없었던 모양이다.
『올림픽게임은 극성스런 관중과 기자들의 열기속에서 정신적인 압박을 이겨내는 자기자신과의 싸움이다.
쏟아지는 박수갈채, 터지는 카메라플래시도 그때뿐, 곧 영원한 망각속으로 빠져든다는것을 선수들은 명심해야 한다』 고 「스피츠」 는 말한다.
그는 미국의 ABC방송과계약을 체결, 이번 LA올림픽서 해설을 맡게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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