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 옴부즈맨 코너] ‘박 대통령의 난제 해법’ 독자 답답함 풀어줘

중앙선데이

입력

지면보기

425호 30면

26일자 중앙SUNDAY는 네팔 지진 현장 사진을 신속하게 1면에 배치했다. 수많은 현장 사진 중에서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 빔센 타워 붕괴 전후 사진을 골라 지진의 강도와 참혹함을 한눈에 추측할 수 있었다.

‘박 대통령의 난제 해법’이라는 제목의 전문가 제언 기사는 연일 이어지는 ‘성완종 리스트 파문’으로 심란한 독자들의 답답함을 해결해줬다. 독자들은 자고 일어나면 새롭게 드러나는 수사 속보 기사보다 현재의 혼란스러움을 정리해주는 이 기사를 더욱 유익하게 느꼈을 것이다. 특히 ‘한국의 외교적 고립’을 지적한 부분에서는 전문가들이 ‘박 대통령의 외교스타일이 바뀌어야한다’고 한목소리로 지적했다. 중앙SUNDAY가 앞으로 박 대통령 및 현 정부 외교스타일의 문제점과 대안에 대해서도 집중 분석해주길 바란다.

11면 ‘인턴기자가 체험한 남자 간호사의 세계’는 수가 많이 늘었지만 여전히 ‘희귀한’ 남자 간호사의 일상을 묘사해 시선을 끌었다. 하단에 위치한 남자간호사회 김장언 회장의 인터뷰 역시 의미있었다. ‘공중보건 간호사제 도입’ 주장은 고령화 사회 및 농어촌 의료인력 보급이라는 근거에 비춰볼 때 설득력이 높았다.

23면 ‘운동선수와 미녀 스타 커플 많은 까닭’은 스포츠 선수와 미녀스타 커플의 다양한 사례와 재밌는 에피소드, 커플이 많은 까닭 등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해 흡인력이 높았다. 가십성 소재를 품격있는 분석기사로 만들어낸 재밌는 기사였다. 앞으로도 스포츠면에서 스포츠 경기 룰이나 관련 지식이 없는 독자도 재밌게 읽을 수 있는 기사를 자주 접할 수 있길 기대한다.

30면 ‘글로컬광장’ 원희룡 제주도지사 칼럼에서는 제주도를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궁금해하고 우려하는 부분에 대해 원 지사가 명쾌하게 대답해줬다. 특히 개발과 보존이라는 선택 앞에서 두루뭉실하게 피해가지 않고 ‘환경보호를 최우선으로 할 수 밖에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한 게 책임감있게 느껴졌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우려하는 중국 자본의 제주도 부동산 투자 증가 문제에 대해서는 직접적인 언급을 피해 아쉬웠다. ‘글로컬광장’ 코너는 도지사나 시장 등 지자체장들이 글솜씨를 겨루는 공간이 아니다. 지자체장의 추상적인 수필이나 정치적 주장이 아니라 지역 내 구체적 이슈에 대한 책임자의 생각을 들을 수 있는 공간으로 앞으로도 잘 활용되면 좋겠다.

평소 점잖은 사진들로 채워지는 S매거진에서 ‘말괄량이 길들이기’ 발레공연의 주인공 인터뷰 사진은 시선을 확 끌만했다. 기사와 공연 모두 보고 싶게 만드는 사진이었다.

주한 대사 부인들의 요리솜씨를 보여주는 코너 역시 즐겨 읽고 있다. 대사 부인들의 연재가 끝난 후에도 한국에 거주하는 외국인들의 현지 음식 조리법을 지속적으로 소개하면 흥미로울 듯하다.



유희연 2000년부터 2007년까지 문화일보 정치부·사회부·국제부 등에서 기자로 일했다. 현재 전업주부로 일곱 살, 네 살 두 아들을 키우고 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