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인왕은 3파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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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최철한 9단은 2003년에 신인왕이 되더니 이듬해 최우수기사(MVP)가 됐다.

그만큼 이 둘 사이의 거리는 짧다고 봐야 한다. 신인왕을 뜻하는 올해 신예기사상에선 16세 소년 강자 강동윤 4단이 거의 만장일치의 지지를 받을 만큼 유력했다.

강동윤은 오스람 코리아배와 SK가스배 등 두 개의 신예대회에서 우승했고 농심배 한국 대표로도 선발됐다. 그 선발전에서 이세돌 9단을 격파하는 등 천재적인 재능을 인정받고 있다는 점도 수상 가능성을 크게 만든다.

그런데 최근 두 명의 강력한 도전자가 나타났다. 한 명은 지난 19일 박카스배 천원전에서 박정근 초단을 3 대 1로 꺾고 우승한 고근태 3단이다. 고근태는 SK가스배 결승에서 강동윤에게 2 대 0으로 패배한 것이 약점이긴 하지만 천원전이 신예대회가 아닌 정규 대회라는 점이 강점이 되고 있다(고근태는 천원전 우승으로 내년도 세계대회 본선 출전권을 획득함으로써 가장 먼저 기회를 잡은 신예가 됐다).

또 한 명은 이영구 4단이다. 왕위전에서 이세돌을 격파하고 4강에 올랐던 이영구는 오스람코리아배 결승에서 강동윤에게 패배하며 한풀 꺾였다. 그러나 이달 초 40세 이하가 출전하는 2005 마스터즈 제왕의 우승컵을 따내면서 깊은 인상을 남겼다. 이영구는 다승 2위에 올라 있고(강동윤은 7위, 고근태는 10위) 승률에서도 이세돌 다음의 2위다. 그만큼 각 기전에서 두루 많이 이겼다는 뜻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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