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웰컴! 김병현…28일만에 성공 복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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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간 마이너리그로 잠수했던 '핵 잠수함' 김병현(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이 샌프란시스코만(灣)에서 솟구쳐 올랐다.

김병현은 28일(한국시간)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의 원정경기에 선발등판해 7이닝 동안 5안타.1실점으로 호투해 성공적으로 메이저리그에 복귀했다. 메이저리그 공식 사이트 MLB. COM은 'BK가 별처럼 빛나는 7이닝을 던졌다'고 보도했다.

첫 4타자 중 3타자를 삼진으로 잡는 등 삼진 6개에 볼넷 3개를 허용했고 7회말 타석에서 대타로 교체됐다. 2-1로 앞선 채 바뀌어 승리투수 요건을 갖췄지만 불펜 투수들이 8회말 곧바로 동점을 허용한 탓에 승리는 날아갔고 13회초 마무리 투수 매트 맨타이가 끝내기 적시타를 맞아 팀은 3-4로 졌다. 김병현은 시즌 1승5패는 그대로 유지됐지만 방어율은 4.00에서 3.56으로 낮아졌다.

벤치에서 허벅지를 주무르기도 했으나 오른쪽 발목, 왼쪽 허벅지 부상의 흔적은 별로 보이지 않았다. 경기 초반 투구폼을 비교적 간결하게 가져가면서 몸을 풀었고 중반부터는 부상 이전의 다이내믹한 폼을 거의 되찾았다. 구속과 공의 변화도 좋았고 투구수 1백7개 중 70개를 스트라이크로 잡는 등 공격적이었다.

감독과의 불화, 트레이드설에 따른 정신적 부담감도 보이지 않았다. 2회 볼카운트 2-2에서 무릎쪽으로 날아가다 살짝 휘어져 스트라이크존을 통과하는 빠른 변화구로 메이저리그 최고타자 배리 본즈를 움찔하게 만들면서 삼진을 잡는 장면이 돋보였다.

실점은 약간 방심한 상태에서 하위 타선과 상대하다가 나왔다. 5회 8번타자 호세 크루스에게 우전안타를 맞고 희생번트로 주자를 2루에 보낸 후 삼진을 잡아 위기를 모면하는 듯하다 2번타자 네이피 페레스에게 적시타를 맞고 실점했다. 그러나 3번 좌타자 래이 더햄을 아웃코스 꽉 찬 변화구로 삼진 처리, 추가 실점은 하지 않았다.

김병현은 아깝게 승리를 놓쳤지만 "허벅지 통증에도 불구하고 오늘은 OK였다. 그동안 휴가를 다녀온 것 같다. 이제 일하고 싶다"며 여유를 보였다.

성호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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