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명은 손님인척 시선끌고 다른 한명은 금품 훔치고…2인1조 절도범 구속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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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의 금은방을 돌며 금품을 훔친 2인도 강도가 경찰에 붙잡혔다.

경기 부천소사경찰서는 30일 금은방 주인을 위협해 금품을 훔친 혐의(특수강도)로 이모(30)씨와 조모(30)씨를 구속했다.

이들은 지난해 8월부터 최근까지 경기도 부천 등 전국의 금은방을 돌며 10차례에 걸쳐 5300만원 상당의 금품을 훔친 혐의다.

인터넷 게임을 통해 알게 된 이들은 유흥비를 마련하기 위해 2인 1조로 범행을 저질렀다.

조씨가 금은방에 들어가 "여자친구에게 줄 반지를 보여달라"며 업주의 시선을 끄는 사이 이씨가 들어와 둔기로 진열장을 깼다. 놀란 업주를 조씨가 둔기 등을 휘둘러 위협하는 사이 이씨는 준비한 가방에 금품을 쓸어담아 도주하는 수법이다.

경찰 조사 결과 이들은 범행 1주일 전에 매장을 미리 방문해 고가의 귀금속이 있는지 확인하고 도주 경로와 폐쇄회로TV(CCTV) 설치 여부를 확인하는 치밀함을 보였다. 훔친 귀금속은 모두 유흥비로 탕진한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이들이 전에도 비슷한 수법으로 범행을 저질러 수차례 교도소 신세를 진 전력이 있는 점 등으로 미뤄 여죄를 수사하고 있다.

부천=최모란 기자 mor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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