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만은 근절하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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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한동안 잠잠하던 히로뽕 상용행위가 다시 고개를 들고 있어 심각한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일부 연예인들이 히로뽕을 사용해온 것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지만 이번 검찰수사결과 히로뽕 투약자들 중에는 도박판을 찾는 의사·간호원 등이 상당수 포함됐고 심지어 입시생을 비롯한 청소년층도 상당수 끼여 있었다.
또 이들의 투약장소가 최근 한창 말썽이 되고 있는 향락업소가 밀집해 있는 유흥가·호텔등 환락가라는데서 요즘 우리사회를 병들게 하는 향락풍토와 맥을 같이한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히로뽕은 마약의 일종으로서 5∼6회 정도를 맞으면 중독돼 헤어나기 어려운데다 대담해져 여러 가지 범행을 유발할 위험성이 높다.
특히 청소년범죄가 사회문제로 되고 있는 요즘 범행을 유발하는 히로뽕 상용자가 더 이상 늘지 않도록 당국은 손을 써야 할 것이다.
히로뽕은 2차대전 때 일군에 상용한 합성마약으로 오래 복용하면 뇌조직이 파괴되어 정신분열증도 생기며 무색·무취에 환각증세를 유발하기도 한다. 끊으면 불안·두통에 심한 휴유증이 유발되는등 갖가지 폐해를 낳고 있다.
이 때문에 히로뽕은 망국의 약으로도 불리고 있으며 일본·미국 등에서는 다른 일반 범죄보다 우선해서 다스리고 마약관리와 감시체제가 엄격하다.
마약의 만연은 사회의 가치관이 뚜렷하지 않아 향락주의에 젖어들거나 「순간주의」가 팽배할 때 확산되게 마련이다.
사회풍조나 기풍과 밀접한 연관성이 있고 개개인의 구실이나 성취에 대한 만족감이 결여되어 심리적으로 방황할 때 향락을 찾는 원인이 되기도 하는 것이다.
따라서 히로뽕 근절은 수사차원보다 사회전체의 문제로 다뤄져야 할 것이다.
또 당국의 단속도 일시적 단속보다 거래조직을 근절시키고 공급루트를 뿌리뽑는데 역점이 두어져야한다.
일본에서는 마약루트가 한국이라고 주장하고 있으며 한국에서 마약을 사들여 일본에 밀반입하다 적발되는 마약사범도 상당수에 이르고 있다.
이는 국가적 수치일 뿐 아니라 요즘의 히로뽕 성행의 원인중의 하나가 일본에의 밀반출 길이 어려워진데도 있다는 분석이고 보면 마약루트는 어떤 수단을 써서라도 색출해서 봉쇄해야 할 것이다.
앵속의 재배원을 밝혀내는 일은 그렇게 어려운 일은 아닐 것이다,
병·의원에서는 마약사용 때 장부에 기재하고 사용상에 제약을 두고 있으나 마약이 이따금 의료기관에서 흘러나오거나 투약하던 의사들이 중독되는 사례도 없지 않은 사실에 비추어 모든 마약에 대한 관리단속도 한층 강화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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