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교포신부·미국인신랑 한국식결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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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괌도에 이민간 재미교포 정소영양(38)과 미국인「위르겐·운터버그」(39)가 휴일인 17일하오 서울 성수동2가 300의1 궁전예식장 뒤뜰에서 전통한국식으로 결혼식(사진)을 올렸다.
처용무기능보유자인 김용씨(52·무형문화재39호)의 집전으로 거행된 이 혼례식에서 푸른 눈 금발의 신랑「운터버그」씨는 청사초롱을 든 초립동을 앞세우고 사모관대차림으로 조랑말을 탄채 식장에 들어서 멍석위에 마련된 혼례상에서 한국인 신부의 친지와 하객들에게 신부 정양과 백년해로를 맹세했다.
현재 괌대학 간호과 1년생인 신부 정양(65년 건국대졸업)은 74년 어머니 이갑례씨(68) 등 가족6명과 함께 괌도로 이민, 면세품 판매점에서 일하다 82년 8월 친구의 소개로 신랑「운터버그」씨를 사귀게 됐으며 모국을 신랑에게 자랑하기 위해 방학을 이용, 서울에서 전통결혼식을 올리게됐다.
선박수리회사인 괌 오션사의 엔지니어인 신랑「운터버그」씨는 남작작위를 가진 서독 바바리아 출신의 귀족으로 서독 포렌츠보이크대에서 기계공학을 전공, 영·독·불·러시아· 스페인어 등 5개국어에 능통하며 지난5월 괌레이스에서 우승한 프로급 자동차경주선수.
만혼인「운터버그」씨는 신부의 모국이 너무 좋아「온복은」이란 한국이름도 지었으며 한국의 전통결혼식이 너무나 멋있고 환상적이라며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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