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절 강의, 국악 공연 … 도동서원서 인성 배운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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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옛 교육기관인 서원이 초·중·고교생의 교육장으로 개방된다.

 대구 달성군은 구지면 도동리 도동서원을 다음달부터 오는 10월까지 학생들 교육장으로 활용한다고 밝혔다. 교육 프로그램은 ‘세계 유산 도동서원, 내 마음의 주인을 부르다’로 초·중·고교생이 참가할 수 있다. 도동서원은 2011년 12월 유네스코 세계유산 잠정목록으로 등재됐다. 강당·사당과 이에 딸린 담장은 보물 제350호다. 조선 성리학의 계보를 잇는 한훤당 김굉필(1454~1504)의 제사를 지내는 곳이다.

 교육은 두 가지로 진행된다. 우선 다음달부터 ‘도동서원의 하루’가 시작된다. 오전 10시에 입교해 오후 3시10분까지 다양한 전통 교육을 받는다. 예절과 인성 강의, 그림으로 보는 서원, 도동서원에 숨겨진 보물 찾기를 통해 서원을 이해하고 올바른 품성을 기를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선비의 예체능에 대해 알아보는 시간에는 국악 공연을 보며 풍류를 배운다. 10월까지 15회(매회 40명) 열릴 예정이며 학교별로 신청해야 한다.

 고교생을 위한 ‘도동 멘토 스쿨’도 있다. 조선 선비들의 자기 성찰법을 익혀 마음을 탐험하고 능력을 발견한 뒤 진로를 찾아가는 과정이다. 전문가들이 강사로 나서 마음 탐험, 능력 발견, 인간다움 등을 주제로 하루 3시간씩 5일간 교육한다. 한 번에 30명씩 참가하며 단체나 개인별로 신청할 수 있다. 멘토 스쿨은 6월부터 9월까지 열린다.

 달성군은 문화재청의 서원 활용 교육 공모에 지원해 선정됐다. 이에 따라 교육비와 식비가 국비로 지원돼 참가자들의 비용 부담은 없다. 문의 053-715-1286.

  홍권삼 기자 honggs@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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