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광으로 전력 자체 공급 … 울산 신정3동 에코마을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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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독일 남서부 프라이부르크시는 ‘태양의 도시’ 또는 ‘세계의 환경수도’로 불린다. 인구 21만여 명의 작은 도시지만 세계적 친환경 도시모델로 꼽혀서다. 1994년부터 2004년까지 10년에 걸쳐 도심 곳곳에 태양광 발전시설이 들어서고 500㎞가 넘는 자전거 도로가 마련됐다. 주민들은 마을 입구의 공동주차장에 차량을 주차하고 자전거나 도보로 마을 안으로 이동한다. 또 태양광으로 전력을 생산해 사용하며 쓰레기 재활용 정책에 적극 참여한다.

 울산시 남구가 프라이부르크와 같은 친환경 도시 조성에 나선다. 신정3동 주민센터 인근 단독주택 40가구를 에코마을 대상지로 선정해 오는 7월부터 공사에 들어가기로 했다.

 에코마을의 기본 개념은 친환경 녹색 주거지를 만드는 것이다. 이곳에선 전 가구가 태양광으로 자체 생산한 전력을 사용한다. 화석연료를 사용해 생산하는 전기사용을 없애 온실가스 배출(매년 110t)을 줄이기 위해서다. 전 가구의 태양광 발전 설치비 1억5000만원은 남구가 지원한다.

 또 주택가 도로변 등은 나무와 식물이 어우러진 녹색 쉼터로 바꾼다. 주택 담장과 대문을 허물고 그 자리에는 화단을 설치한다. 주택가 전선과 통신선은 땅에 묻고 폐쇄회로TV(CCTV)를 활용한 방범 시스템도 구축한다. 남구는 내년 상반기 완공 예정으로 사업비 13억3600만원을 투입한다. 최진홍 남구 행복기획단 담당은 “에코마을은 40가구가 태양광으로 연간 14만4000㎾h의 전력을 생산해 에너지 자립을 이루게 된다”고 말했다.

 남구는 지난 2월 관내 14개 동을 돌며 에코마을 조성에 따른 전기료 절감과 환경개선 효과 등을 소개하며 대상지 선정 작업을 벌였다. 그 중 주민들이 동의한 신정3동 일대가 선정됐다.

 서동욱 남구청장은 “전기료 절감, 환경 개선에 따른 주민들 삶의 질 향상에 효과가 클 것으로 기대된다”며 “에코마을을 점차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유명한 기자 famous@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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