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움 말린 10대 가해자로 몰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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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대전=연합】파출소 순경과 방범대원이 싸움을 말리던 사람을 가해자로 몰아 가스총을 쏴 붙잡은 뒤 경찰서 보호실에 36시간동안 가두어두었다가 풀어준 사실이 뒤늦게 밝혀져 말썽이 되고있다.
경찰에 따르면 대전서부경찰서 장대파출소소속 김영주순경 (48) 과 방범대원 이상호씨 (34) 등 2명은 지난6일 0시20분쯤 대전시 온천1동 유성고속버스 터미널앞길에서 충남3바3104호 택시운전사 김길원씨 (27· 대전시죽동147) 와 20대 청년5∼7명이 싸우고 있는 것을 말리던 양영석군 (19) 을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위반혐의로 입건, 대전서부경찰서보호실에 가두어 두었다가 양군이 싸움을 말리던 사람이라는 것을 뒤늦게 알아내고 보호실에 가둔지 36시간만인 지난8일 상오9시30분쯤 풀어줬다는 것.
양군은 경찰서에서 자신은 싸움을 말렸다는 것을 수차 주장했으나 오히려 경찰로부터 가슴과 얼굴 등을 마구 맞았으며 급기야는 왼쪽 눈에 통증을 느끼면서 30여분간 정신을 잃고 쓰러졌었다며 의식을 찾은 뒤에도 눈이 계속 쓰리고 아파 가스총에 맞은 것을 알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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