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흥역 어린이 급증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0면

어린이들 사이에 홍역환자가 급격히 늘고있다. 보름전부터 번지기 시작한 홍역은 최근 며칠사이 크게 번져 각 병·의원에는 예년의 경우 하루1∼2명에 불과하던 것이 요즘은 5∼25명의 새로운 홍역환자가 몰려들고있다. 특히 이들 환자가운데는 생후9∼12개월 사이에 홍역예방주사를 맞은 어린이들도 50%나 돼 예방 접종 시기에도 문제가 있는 것으로 지적되고있다.
고려 병원과 강남성심병원의 경우 하루 평균 5∼10명, 소아과 전문병원인 소화병원에는 20∼25명씩 밀려들고 있으며 이들 중 대부분이1∼4세까지의 어린이들이지만 국교취학 아동들도 상당수에 이르고있다.
전문의들은 올해가 일본뇌염과 함께 3년 주기로 찾아드는 홍역다발의 해이기 때문에 환자가 급증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증세] 2주정도의 잠복기간을 거쳐 처음에는 감기처럼 콧물이 나거나 기침이 나고 열이 38∼39도까지 올라가면서 눈꼽이 끼고 입안에서부터 시작, 얼굴·목·몸통 순으로 내려가면서 발진(홍역 꽃)이 돋아난다.
제때 치료를 하지 않으면 탈수·탈진상태에 빠지고 홍역뇌염· 폐렴· 중이염·결막염 등 무서운 합병증에 걸릴 위험도 있다.
특히 홍역뇌염은 일본뇌염처럼 후유증으로 지능마비·운동신경마비증세 등을 가져오고 심할 때엔 목숨을 잃는 예도 있다.
[치료 및 예방]홍역에 걸리면 바람을 쐬지 말고 영양식과 물을 많이 먹게 하는 등 대중요법으로 치료를 하되 전문의를 찾는 것이 좋다.
한 집안 또는 이웃 어린이가 홍역을 앓을 때엔 홍역에 걸리지 않은 어린이들을 즉시 병원으로 데리고가「감마글로불린」 등 금방 면역항체가 생기는 예방주사를 맞는 것도 예방법의 하나다.
또 홍역예방주사는 생후 15개월 째로 접어드는 때 맞는 것이 이상적이다.
우리나라의 경우 홍역다발지역이라는 이유로 대체로 생후9∼12개월 사이에 1차 예방주사를 맞도록 권장하고있으나 생후 15개월 이내엔 모체에서 받은 항체가 그대로 유지돼 예방주사를 맞아도 충분한 후천성 면역항체가 생겨나지 못한다는 것이 전문의들의 지적이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