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브라틸로바, 그랜드 슬램 달성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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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파리=외신연합】체코태생의 테니스여왕 「마르티나·나브라틸로바」 (27·미국) 가 프랑스오픈테니스 선수권대회 여자 단·복식에서 우승, 세계테니스사상 단·복식에서 그랜드슬램을 이룩하는 불멸의 위엄을 달성했다.
왼손잡이로 강 서비스가 일품인 「나브라틸로바」 는 9일프랑스 롤랑가로코트에서 벌어진 여자단식결승에서 라이벌이자 이 대회 6번째 타이틀을 노리는 「크리스·에버트·로이드」를 단63분만에 6-3, 6-1로 완파, 영국의 윔블던, 미국오픈, 호주오픈등에 이어 4개대회를 석권함으로써 여자선수로서는「모린·코얼리」 (미국·53년), 「마거리트·코튼 (호주·70년)에 이어 세 번째로 그랜드슬램을 이룩했으며 10일의 여자복식결승에서도 「팜·슈라이버」(미국)와 조를 이뤄 「하나·만들리코바」 (체코)-「클라우디아·코네」 (서독)조에 2-1(5-7, 6-3, 6-2)로 역전승, 역시 복식에서도 그랜드슬램을 이룩했다.
단·복식에서 한꺼번에 그랜드슬램을 차지한 것은 세계테니스사상 이례적인 것으로「나브라틸로바」 는 국제테니스연맹 (ITF) 으로부터 1백만달러의 보너스를 받았다. 「나브라틸로바」 는 지난10년간 모두 7백60만달러의 상금을 돌파하는 대기록도 남겼다.
한편 남자단식 결승에서는 냉철한 승부사 「이반·렌들」(체코) 이 55년이래 미국선수로서 이 대회패권에 도전한 세계랭킹1위 「존·매켄로」와 풀세트접전끝에 3-2(3-6, 2-6, 6-4, 7-5, 7-5)로 극적 역전승, 패권을 차지했다.
「나브라릴로바」 는 『단·복식에서 그랜드슬램을 차지해 기쁘다. 내년에도 그랜드슬램에 도전할 생각』 이라고 소감을 피력했다.
74년 세계테니스무대에 모습을 드러낸 그녀는 남성과같은 독특한 플레이를 펼쳐 센세이션을 일으켰으며 1년 만에 세계랭킹3위로 뛰어오르며 미국에 망명했다.
21살인 78년 윔블던 첫 패권을 차지한 「나브라틸로바」는 지금까지 4번의 우승을 안았고 전미오픈 (83년) 호주오픈 (81·83년) 프랑스오픈(82·84년)을 잇달아 차지했다.
특히 「나브라틸로바」 는 82년이래 2백4승을 기록하고 있으며 지난1년 동안은 미국의 「케이디· 호바든」 와 체코의「하나· 만들리코바」만이 그녀를 한번씩 꺾였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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