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향토문화인<20>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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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충남서해안지방인 서산·홍성·당진지방은 낙후된 문화예술의 발전을 위한 지방문화인들의 작품활동이 활발하다.
특히 평시조의 「내포제」 (내포제) 발상지로 알려진 이 지방에는 노인들로 구성된 시우회의 활동이 두드러져 이색적이다.
이 지방 문화인들은 지난56년 군마다 문을 연 문화원을 구심으로 활동을 펴왔으나 전시실·회의실등 군민화랑이 없는 것을 아쉬워하고 있다.
보수적인 지역성향 때문에 연극·음악·미술등 예술분야가 낙후돼 있는 것은 아쉬운 점의하나다.
서산지방의 문화활동은 지난해 문화원장이 김현구씨(56)로 바뀌면서 분야별 모임이 창립되는등 크게 활성화됐다.
미술부문은 화촌동호인회(의장 정환호) 가 올해로써 제5회 회원전을 가졌고, 중·고교사30명으로 구성된 미협서산지부 (지부장 정칠곡)는 지난해9월 창립전에 이어 현재 제3회 회원전을 준비중.
서산미협은 6월중 충남도 미전작품전시회를 유치하기도 했다.
서산서도회 (회장 정헌시) 는 강창곤·안기정·박종화등 17명의 서산출신들로 개인전·회원전을 갖는등 지방서예 붐을 일으키고 있다.
또 서심서도회는 회장 심응섭교수 (순천향대) 가 작년9월부터 주부들에게 서예를 지도, 9개월만인 지난5월 제 1회 주부 서예전을 개최했으며 「늘빛서실」을 마련해 후배양성에 온 정열을 쏟고 있기도 하다.
서산음악연구회 (회장 이무현) 는 작년11월 서산극장에서 합창·독창·피아노독주·무용·가야금연주등 음악경연대회를 열어 군민들의 좋은 반응을 얻었다.
흙빛문학동인회 (회장 이원국) 는 김영규 (태안) 김향순(원배) 문미옥 (태안) 지요하(태안) 씨등 13명의 회원이 주축이 돼 제2집 동인집을 펴냈다.
또 유상동·문희태·김용동교사등은 지난1윌 갯글문인동인회를 창립, 9윌께 창간호를 발간할 예정이다.
이밖에 최주연 (수필·동화) 지동환 (시) 김순일 (시) 등의 문인교사들은 시집·동화창작집등을 펴내 지방문단에서 크게 활약하고 있다.
홍성지방에도 중·고교사의 모임인 서미회 (회장 정규선)가 77년 창립, 8회의 회원전을 가졌으며 시우회 (회장 김동선·77)도 두번째 전국 시조경창대회를 지난4월 열어 성황을 이뤘다.
또 홍성출신 미대재학생들의 작품전인 토방전시회가 해마다 열리고 있다.
혜전전문대학은 83년 개교이래 해마다 10월에 용대기놀이등 조양문제를 열어 민속문화보존에 큰 몫을 하고있다.
동양화부문의 고암 이응노·이흥규화백과 서양화부문의 최덕휴 (경희대미대학장역임) 김기숙 (인천교대) 화백등은 국내외에 널리 알려진 이 지역 출신 미술인 들이다.
종이공예품으로 인간문화재2호로 지정받은 홍성광천신탄리 김영복씨 (90) 는 종이그릇제작법을 3백명에게 익혀줬고 현재 2백여점을 마련, 오는10월 작품전시회를 열 계획이다.
당진은 문화원장 김석제씨가 20여년 동안 지방문화활동의 중추역을 해오고 있다. 김원장은 중요무형문화재 제75호인 「기지시 줄다리기」를 윤년마다 펼쳐왔고, 소설가인 심훈의 넋을 기리기 의한 상록문화제행사를 개최, 7회를 기록했다.
나루문학동인회 (회장 인수환) 는 이상욱· 김영기씨등 10명의 회원이 주축이 돼 동인집 제4집을 발간, 지방문학 활동에 힘쓰고 있으며, 허덕무·이양순교사등 20명이 미협학동인회 (손화동) 를 지난해 창립, 올해 창립전을 열 예정이다.<박상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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