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무서운 10대 가출청소년들…훔친 차량타고 전국서 무차별 절도

중앙일보

입력

 
울산 남부경찰서는 28일 가출한 뒤 훔친 차량을 바꿔 타고 전국을 돌아다니며 금품을 상습적으로 절취해 온 혐의(특수절도 등)로 박모(16)군 등 3명을 구속했다. 또 같은 혐의로 정모(14)양 등 18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박군 등은 지난달 24일 새벽 2시쯤 울산시 울주군 덕신리의 한 식당에 침입해 10만원을 훔치는 등 지난달 22일부터 지난 20일까지 훔친 승용차 13대를 바꿔 타고 다니며 전국 8개 도시의 식당과 마트·차량에서 총 64차례에 걸쳐 2600만원 상당의 금품을 훔친 혐의다.

또 지난 15일 0시쯤 대구시 달성군에서 음주단속을 하던 경찰을 피해 도망가다 도로 가드레일에 부딪혀 논 바닥으로 떨어지는 등 훔친 차량으로 5회에 걸쳐 교통사고를 낸 혐의도 받고 있다.

경찰 조사 결과 박군 등은 주차된 차량을 대상으로 절도 행각을 벌이다 차량 열쇠가 꽂혀 있거나 보조 열쇠가 있으면 차량까지 훔쳐 달아나는 방법으로 범행을 저질렀다. 경찰은 도난 당한 피해차량 13대와 이들이 소지하고 있던 골프채·노트북 등 피해품 20여 점을 회수해 피해자들에게 돌려줬다.

경찰 관계자는 "박군 등은 경찰의 추적을 피하기 위해 훔친 차량을 2~3일 간격으로 바꿔 타고 다니며 울산·광주·부산·대구·대전·마산·김천 등에서 범행을 저질러 왔다"며 "14~18세의 가출 청소년인 이들은 울산 지역 중학교 선·후배 사이로 원룸과 모텔 등에 숙소를 마련해 합숙을 하며 지내왔다"고 말했다.

울산=유명한 기자 famous@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