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프트렌드] “유산균은 병원균 침입 방어 면역·대사·소화 기능 강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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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산균에 대한 효능이 널리 알려지면서 식음료 시장에 각종 제품이 쏟아지는 등 유산균 열풍이 불고 있다. 가천대 길병원 류일(사진) 교수를 만나 유산균의 기능과 섭취 시 주의해야 할 사항에 대해 알아봤다.

-우리 몸에는 얼마나 많은 유산균이 있나.

“입을 포함해 음식물이 지나는 모든 소화관에는 여러 종류의 미생물이 존재한다. 특히 대장에 가장 많다. 1조 개 정도의 균이 있는데 무게로 환산할 경우 1㎏에 가까운 것으로 알려져 있다. 유산균과 생균제의 차이를 구분할 필요가 있다. 생균제는 사람에게 도움이 되는 살아 있는 세균을 가리킨다. 생균제의 일종인 유산균은 주로 우유를 발효시켜 유산을 생성하는 프로바이오틱스의 일종인 락토바실러스를 의미한다. 프로바이오틱스의 성장을 돕는 프레바이오틱스(prebiotics)는 소화가 되지 않는 식품 성분(food gradient)을 말한다. 장 안에 있는 특정 세균의 성장과 활성을 촉진해 건강에 도움을 준다.”

-장 건강에 유산균이 어떤 역할을 하나.

 “유산균은 병원균의 침입에 방어하는 기능, 면역 기능, 대사 기능을 한다. 또 소화되지 않은 음식물인 섬유소를 발효시켜 세포의 에너지원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인간의 에너지와 지방 축적을 조절하는 데 영향을 미치기도 한다.”

-과민성 대장 질환에 효과가 있다는데.

성인의 경우 대부분의 연구에서 증상이 호전되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유산균은 흔히 알고 있는 발효식품에 많이 있다. 최근 들어 다양한 종류의 제품이 나오는데 어떤 제품이 좋은지 전문가들도 구분하기가 쉽지 않다. 중요한 건 유산균의 수와 종류, 얼마나 많은 유산균이 장에 안착하는지, 장이 어떤 상태인지를 보고 제품을 선택하면 될 것 같다. 신뢰할 수 있는 업체의 제품을 선택하는 것도 방법이다. 아울러 공인 기관이 적절한 모니터링을 하는 것도 필요하다. 특정 질환에 사용할 경우 의사의 처방을 받는 것이 필요하다. 무분별한 사용이나 남용은 오히려 장 내 환경을 좋지 않게 만들어 몸에 해가 될 수 있다.”

-어떤 사람이 유산균을 섭취하면 좋나.

 “현재까지의 연구결과를 보면 항생제에 의한 설사, 성인 과민성대장염, 아토피 피부염 등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외에는 아직 연구자료가 부족해 한마디로 득이 될지, 실이 될지 모르는 단계다.”

-섭취할 때 주의해야 할 점이 있나.

 “정확한 지침은 없지만 12개월 이하의 유아가 유산균 제품을 섭취할 때는 의사의 처방을 받아 먹는 것이 좋다. 아울러 유산균이 장내에 잘 안착하도록 하는 조건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프레바이오틱스가 필요하다. 이것이 포함된 음식(치커리·마늘·양파·아스파라거스·바나나 등)이나 프레바이오틱스가 들어 있는 제품을 섭취하는 것이 좋다.”

강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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