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 문학 서클 활기… 동인지 쏟아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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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대구는 예부터 영남 문화권의 중추적인 고장으로 특출한 예맥을 형성, 많은 인재들을 배출했다.
예향 대구에는 1백80여명의 문인들이 활동하고 있으며, 초창기 한국시단에서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의 저항시를 남긴 민족시인 이상화는 대구문단의 자랑이기도하다.
당시 섬세한 사실주의적 기법으로 근대 단편문학을 확립하는데 기여한 현진건을 비롯, 박목월·김동리·백기만·오일도·백신애 등도 대구에서 배출돼 우리나라 문학발전에 크게 기여했다.
그후 8·15해방을 맞아 경북문화건설연맹· 경북예술가협회등이 발족됐으나 수명이 길지 못했고 45년 10월에 탄생한 죽순시인구락부가 발족해 맥이 이어졌다.
죽순은 현재 14집까지 내고 있다.
현재 대구 문학 서클은 50년대의 대구 아동 문학회를 비롯해 낙강 (시조)·형상 (현대시) 이후 문학·자유시 동인·문학 경부선·대륜 문학·모국어·계성 문학·한길아 동문 학회·서세루의 시인들이 해마다 동인지를 내고 있고 문인 협회지인 대구 문학은 직할시 승격과 더불어 문협 대구 지부 (지부장 조기섭)가 82년에 창립 지난해 창간호를 낸 뒤 올 12월에 제2집을 펴낼 준비를 하고 있다.
미술 대학이 전국 (10개교)의 절반에 가까운 4개교나 자리잡고 있는 대구는 서양화의 고장.일선에서 활약하고 있는 향토작가만도 2백50명을 헤아려 대구미전과 경북미전·미협회원전등 해마다 큰 행사를 주관하고 있다.
서클별로는 신구상회가 일본 경도의 이과회와 연 1회의 교류전을 갖고 이상회·신조회·한유회등이 순수창작을 추구하면서 연중무휴로 작품 전시회를 갖는다.
대구 화단은 손일봉·신석필·강우문·정점식·서석규 등 원로들이 구심점이 되어있다.
또 김종복(효성여대 교수)·김영재(영남대 교수) 허용(계명대 교수)등 40∼50대의 활동도 완숙기에 들었으며, 정치환 (한국화)·정종해 (한국화)·홍성문 (조각)·정은기(조각)·김익수 (조각)·김지희 (공예)·고문자 (공예) 등도 끊임없는 의욕을 보이고있다
대구 음악제 역시 1백20여명이 현역에서 활동, 80년대에 들어 눈부신 발전을 꾀하고 있다.
향토 음악 발전에 공로가 많은 사람을 해마다 1명씩 뽑아 시상하는 대구 음악상 시상은 대구 음악인들의 명예로 손꼽히고 있고 관현악과 가곡·실내악·합창 등을 망라한 대구 음악제는 3번째 개최된다. 특히 지난해부터 실시해온 전국 성악 경연 대회는 대통령상이 걸려있는 매머드 행사.
음악 협회 대구 지부 (지부장 남세진) 산하 20여개 서클도 해마다 자체적인 음악 행사를 가져 음악 인구 저변 확대에 나서고 있으며 시립교향악단 (상임 지휘자 우종억) 은 정기 공연만도 1백24회를 기록했고 임시 연주회는 2백회를 돌파했다.
현재 대구 음악계는 김진균(작곡·경북대 예대 학장) 홍춘선 (성악·효대 음대 학장) 김원경 (성악·계명대 음대 학장) 등을 중심으로 의욕적인 활동을 벌이고 있다.
사진 예술 또한 대구 문화 예술계에서 우뚝 선 위치. 회원 1백27명인 한국 사진 작가 협회 대구시 지부 (지부장 노익배)외에 대구 사진 연구회·월광회·광화회·영상회·대구사우회·사광회 등 서클은 전국에서도 가장 역사가 깊고 활동 분야도 넓다. <대구=이용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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