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식 단 5분이면 끝난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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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결혼도 인스턴트시대를 맞고있는가-.
사우드캐롤라이나주의 딜론이란 마을에서는 단 5분만에 끝나는 초특급 결혼식이 거행되고있어 바야호로「결혼산업」시대를 예고하고 있다.
라스베이가스에 이어 두번째로 많은 신혼부부가 매년 탄생되어『작은 베이가스』로 불리는 딜론마을은 5분만에 끝나는 초특급 결혼식을 치른 역사만도 올해로 73년의 전통을 갖고있다.
예비신혼부부들로부터 선풍적인기를 끌고있는 초특급 결혼식은 간편하면서 조용하고 값이 싸다는 것이 추된 강점.
단돈 40달러만 내면 팔장을 끼고 촛불이 켜진 결혼식장에 들어가 혼인서약을 끝내면 결혼증명서를 발급받을수 있다.
다른 주처럼 혈액형검사등 기타 신체검사도 필요없고 여자는 14세,남자는 16세이상 이면 부모의 동의서없이 결혼식 하루전에 결혼신청서를 제출,신혼부부가 될수있는 것이다.
원래 딜론마을의 이 결혼식장은 스케이트장으로 쓰이던곳을 개조해 빨간벽돌과 하얀기둥을 세워 교회분위기를 드러냈고 이를 이용하는 예비 신혼부부들이 늘어나면서 29세의「제임즈·렌프로」라는 증인판사를 두어 결혼당사자들의 인명부를 작성하고 있다.
결혼천국마을의 증인판사인「제임즈·롄프로」는 아이러니컬하게도 단호한 독신주의자.
가족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5분 결혼식을 치르는 젊은이들에 대해 그는『형식적인 기성세대에 대한 반발』이라며 진바지를 걸치고 사랑으로만 뭉쳐진 그들이야 말로 가장 순수하다고 두둔하고있다.【퍼래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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