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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군 '웰빙' 신병훈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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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6면

해군 신병 교육훈련에 웰빙 바람이 불고 있다. 해군 교육사령부는 군화에 적응이 안 된 훈련병의 발 통증을 해소하고 발 질환을 예방하기 위해 부대 안에 길이 30m의 지압 보도를 설치했다고 15일 밝혔다.

한번도 군화를 신어본 적이 없는 신병들에게 훈련 초기에 생기는 발의 통증과 질환을 예방하기 위해 해군교육사가 내놓은 아이디어다. 맨발로 지압보도를 걸으면 발바닥 경혈이 풀어져 발 통증이 완화되고 피로 회복과 혈액 순환이 개선된다는 것이다. 주로 매일 목욕 전과 저녁 식사 후, 주말 등에 걷도록 하고 있다.

훈련병이 아침에 기상하면 침상에서 15분간 내무실에 설치된 TV 화면을 따라 9개의 요가 동작을 반복시킨다. 요가를 하다 보면 심리적으로 안정되고 몸의 유연성이 좋아진다. 특히 겨울철에는 아침 구보 중 발을 헛디디거나 발목이 꺾여 인대가 손상되는 염좌나 골절이 자주 발생한다. 아침 요가를 실시한 이후 염좌 환자가 예년에 비해 39% 감소했다고 한다.

해군교육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물 마시기와 녹차탕이다. 감기 예방과 변비 해소 등을 위해 훈련 중에 수시로 수분을 섭취할 수 있도록 물을 준비하고 있다. 사령부 관계자는 "하루 3ℓ 이상 물 마시기를 권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녹차탕 목욕은 훈련병의 마지막 일과다. 이 관계자는 "녹차탕 목욕으로 여름철 훈련 기간에 발생하는 접촉성 피부염 환자가 83%나 줄어들었다"고 했다.

김민석 군사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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