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복궁 창경궁 야간 개장… 서촌·삼청동·북촌이 요즘 뜨는 이유는?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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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복궁 창경궁 야간 개장

경복궁 창경궁 야간 개장

경복궁을 둘러싸고 있는 마을, 서촌·삼청동·북촌은 지난 10여 년간 큰 변화를 겪었다. 특히 부동산 가치의 상승은 이곳의 변화를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본지는 부동산 컨설팅업체 태경파트너스에 의뢰해 2000·2005·2015년의 땅값·임대료·권리금의 추이를 제공받았다. 입지에 따라 가격 차이가 크기 때문에 각 마을의 한 지점을 임의로 정해 가격 변동을 추적했다. 전산화되기 이전인 2000년의 가격은 중개업소에서 추정한 수치를 사용했다.

경복궁 창경궁 야간 개장, 한옥 덕분에 국내외 관광객 방문 급증
계동길에 있는 북촌 미니스톱 인근의 경우 2000년의 땅값은 3.3㎡(1평)당 650만원 정도로 추정된다. 2002년 이명박 전 서울시장의 ‘강북 뉴타운’ 계획을 발표하면서 땅값이 크게 뛰었다. 그해에만 강북 부동산 가격이 25%가 올랐다.

경복궁 창경궁 야간 개장

그런 과정을 거쳐 2005년 미니스톱 인근 땅값은 평당 2500만원까지 뛰었다. 2008년 오세훈 전 서울시장의 ‘한옥 선언’으로 북촌의 땅값은 다시 한번 크게 상승했다. 오 전 시장은 한옥을 통해 서울의 가치를 끌어올리려 했다. 이후 관광객의 숫자도 가파르게 증가했다. 북촌의 관광안내소를 방문한 중국인 관광객은 2012년 8만8055명이었다. 하지만 2년 후인 2014년엔 24만8927명이 됐다. 영어권 관광객도 같은 기간 4만3652명에서 12만6682명으로 세 배 가까이 불어났다. 2015년 현재 미니스톱 인근의 땅값은 평당 7000만원을 호가한다. 15년 만에 11배가 오른 것이다.

경복궁 창경궁 야간 개장, 부동산 뛰고 땅값·임대료·권리금 껑충

경복궁 창경궁 야간 개장

경복궁 마을이 주거지역에서 상업지역으로 변모하면서 임대료와 권리금도 크게 뛰었다. 삼청동의 중심지인 오설록 옆 건물을 기준으로 그 변화를 가늠해볼 수 있다. 1층 33㎡(10평) 상가의 임대료가 2005년엔 보증금 1억원에 월세 500만원이었다. 지금은 보증금이 그 두 배인 2억원이 됐고 월세는 700만원으로 올랐다. 상권의 가치를 보여 주는 권리금은 5000만원에서 1억5000만원으로 세 배가 됐다.

서촌에서 30년 넘게 영업을 한 종로부동산 서진하 대표는 동네의 변화를 이렇게 설명했다. “37년 전 시집와 여기서 쭉 살았어요. 1988년엔 평당 180만원이면 집을 샀죠. 2000년대 초반 500만~600만원 하던 게 뉴타운 발표로 2000만원까지 오르더군요. 경복궁과 청와대를 끼고 있어 조용하고 안전한 동네가 너무 시끄러워졌어요. 물론 강남에 대한 피해 의식이 컸던 주민들에게 마을의 부흥은 좋은 소식이죠.”

경복궁 창경궁 야간 개장. 하늘에서 본 경복궁

경복궁 창경궁 야간 개장, 주민 떠나고 정겨운 모습과 정취 퇴색
경복궁 마을의 변화는 ‘주거 공간이 상업지구로 변하면서 유동인구가 늘고 부동산 가치가 크게 높아졌다’고 요약할 수 있다. 서울시립대 정석(도시공학) 교수는 “한옥이 재평가를 받으면서 주민의 자긍심이 높아졌다”면서도 “너무 빠른 상업화에 따른 극심한 가격 변동으로 인해 지역의 독특한 가치가 사라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경복궁 마을에 사람이 몰리는 이유는 독특한 주거 공간이 갖는 매력 덕분이었다. 하지만 공간을 지탱해 주는 건 유동 인구가 아닌 상주인구, 즉 주민이라는 점은 그간 간과돼 왔다. 그러는 사이 주민의 수가 급격히 줄어들고 있다. 서촌연구회 김한울 사무국장은 “카페·식당·주점 위주의 천편일률적인 변화로 상주인구가 줄어들면서 이곳의 정체성이 훼손되고 있다”며 “주민 공동체가 이곳 마을의 변화를 주도해야 하는데 지금은 돈이 주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내셔널트러스트 최호진 기금사무국장도 “상업화가 황금알을 낳는 거위의 배를 가르는 우화로 끝나서는 안 된다”며 “서울시는 공간을 지켜낼 수 있는 공공 이용시설 등을 확보하고 주민 공동체를 지원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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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복궁 창경궁 야간 개방' [사진 중앙포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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