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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년대의 한국문학 상업성에 의한 타락 두르러져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6면

80년대 문학은 그 표면적인 현상으로서▲역사나 기법에의 도피▲상업성에 의한 타락▲우회적 대결로서의 풍자▲인간본연의 서정에의 회귀등으로 분류된다는 분석이 나왔다.
18일부터 20일까지 부곡관광호텔에서 열리는 한국문인협회주최 『80년대 한국문학』을 주제로한 심포지엄에서 도인환교수 (서울대· 소설가) 는『도피· 타락· 풍자, 그리고서정』 이라는 주제발표에서 이같이 분석하고 특히 산업성에 의한 문학의 타락을 맹박했다.
구씨는 이 발표에서 상업성에 의한 문학의 타락은 이미 70년대애 시작된 대중문학의 성향으로 대중의 아픔을 아픔으로 심화시키고 그아픔을 공간적인 보편성을 띠게 하는 것이 아닌,아픔의 해소 또는 도피에 의한 현실의 긍정과 수용의 촉진제 같은 상품으로 전락했다고말했다.
구씨는 『인간시장』등으로 대표되는 이런 문학은 아무리 산업사회와 변동하는 사회에서의 소화제적 치유제가 된다고해도 소비자에게 영합하려고 야단을 피우는 광고의 상품과 다를바 없이 저널리즘 상업성과 손을 잡아 독자에게 영합하는 산업사회의 부산물에 그치고 말며 그것은 피어린 삶의 현장을 투시하여 그 양상을 인지하게하고 그것을 극복할수 있는 삶을 제시해야하는 문학을 포기한 현상이 아닐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집요하게 오늘을 살아가야하는 삶을 위한 지표릍 제시해야할 문학의 당위적 지향성을 포기하고 문학이 수용자의 말초적 감각에 영합돼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구씨는 역사나 기법에의 도피의 예로는 김주영씨의 『객주』,황석영씨의『장길산』 ,이청준씨의『시간의 문」조세희씨의『시간여행』 등을 들었다. 그는 『객주」 『장길산』 등은 70년대 문학에서의 지속적 현상으로 이미 실화성을 지닌 인물이나 역사를 조명하여 현실과 대응시키려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고 들었다. 또 『시간의 문』 이나 『시간여행』 은 기법속에서 현실을 희석화한다고 보았다.
우회적 대결로서의 풍자는 식민시대의 『태평천하』등에서볼수 있듯이 정면대결을 피하고 우회적인 비판과 고발에의한 인간의 해명과 삶의 정서를 추구하는 장르로 이외수의 『사부님 싸부님』 등을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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