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국 불우어린이를 돕자" 교포들 결연사업 활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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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해외교포들이 고국에 있는 불우아동을 돕기 위한 결연사업에 눈길을 돌리고 있다.
최근 「국내의 불우아동은 우리 손으로 돕자」는 운동이일어나면서 81년부터 미국·태국등 5개국 4O여명의 해외교포들이 불우아동의 후원자로 나서고 있으며, 국내의 불우아동사업도 시실아동봉사에서 극빈가정 아동 돕기로 점차 탈바꿈하고 있다.
현재 불우아동사업을 펼치고 있는 단체는 한국어린이재단과 선명회·홀트아동복지회·동방아동북지회등.
도움이 필요한 어린이와 그를 돕는 후원자를 결연시켜 매월 후원금을 보내고 편지교환, 후원자와 불우아동간의 만남을 이어주는 결연관계가 주된 봉사활동이다.
민간차원에서 붑우아동결연 사업을 벌이고 있는 한국어린이재단의 경우 현재 후원자수는 1만6천2백18명. 이중 해외에 거주하면서 고국의 어린이를 도우려는 미국·일본·캐나다·사우디아라비아·태국의 교포 후원자도 40명에 이르고 있다.
차윤근 회장(한국어린이재단)은 『지금까지의 불우아동 보호가 부모가 없는 고아원등의 시설 아동보호 측면에만 치우쳤다』고 지적하고 양친이나 편모·편부 슬하에 있는극빈가정의 아동들이 시설아동보다 훨씬 어려운 형편에 놓여 있어 시설아동과 극빈가정의 아동봉사가 함께 이루어져야할 시기하고 강조한다.
극빈가정의 아동봉사는 시설아동봉사와는 달리 가정이라는 테두리 속에서 후원비를 활용할 수 있어 교육적인 효과가 높은 것이 큰 잇점.
실제로 조현욱씨(46·충북)가정의 경우 폭행사건으로 가석방된 조씨가 살길이 막막하던 처지에서 자녀 2명이 후원자와 결연되면서 1년만에 새생활을 이룩한 케이스.
조씨는 한때 아이들을 모두 외국으로나 친척집에 입양시킬 생각까지 가졌었는데, 학비 걱정을 후원자들이 덜어주면서 부부가 노점상으로 열심히 일해 가정의화목을 찾게되었다고 소감을 말한다.
이러한 극빈가정의 아동 보호는 후원자들에게도 좋은 반응을 얻고 있어 특히 주부 후원자글과 해외교포후원자들이 후원자 자녀들과 극빈가정의자녀들을 「친구」관계로 맺어주는 경우도 점차 늘고 있다.
미국캘리모니아에 거주하는 이혜자부인은 자신이 고국에 있는 10세난 남자 아이의 후원자가 되면서 12세된 그녀의 아들과 친구가 되길 희망하고 있다.
그는 특히 『내 아들이 한국의 아동과 편지연락을 꾸준히 하면 미국에 살면서 고국을 생각하게되는 계기가 될것』라면서 해외교포 자녀들의 갖가지 문제가 결연사업으로 해결되길 기대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이들 후원자들의 직업은 주부의 참여율이 가장 높고 그다음이 회사원·학생순. 그 후원비는 매윌 5천원에서 1만원선으로, 금액보다는 후원아동들에게 꾸준한 애정을 가져야 한다는 점이강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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