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카 대학생」늘고 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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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자가승용차를 손수 몰고 캠퍼스를 드나드는 대학생들이 부쩍 늘어나고 있다. 대학생 마이카족은 대학별(서올시내종합대학)로 줄잡아1백명선 안팎이지만 많은 학생들이 아르바이트등으로 학비마련에 어려움을 겪고있는데 반해 대학생마이카족은 매달 차량유지비만도 하숙비를 옷도는 13만∼15만원선을 쓰고 여학생듈을 태워 「카팅」(자동차를이용한 미팅)을 즐기는등·대학생들사이에 위화감을 조성하고 있다.
더우기 이들중 일부는 교직원들도 삼가는 고급승용차를 몰고 주차장도 아닌 학교빈터에 차를 세워 주자난을 더하고 술을 마시고 운전, 캠퍼스안에서 사고를 내는 사례도 있다.

<여학생도 많아|실태>
대학별로 다소 차이가 있으나 서울시내 종합대학의 경우 대학구내에까지 매일 차를 몰고오는 학생은20∼50명선.
그러나 학교근처까지만 자가용을 타고오는 학생들도많아 줄잡아 1백명선으로 추정된다.
전공별로는 예체능계와 의대생들이 많은 편이며 여학생도 자주 눈에 된다.
K대의 평우 매일 50명안팎의 학생이 자가용을 몰고 등교하고 있으며 Y대, E대 30명, S대는 50명에 이른다.

<교수차보다 좋아>
차종은 포니·맵시등 소형이 대부분. 드물게 스텔라·레코드등 고급승용차도 있다.
K대에서는 지난3월 교수는 포니를 몰고 출근하는 데학생2명이 스텔라와 레코드를 몰고 등교해 학생들사이에 『교수는 포니, 학생은스텔라·레코드』란 유행어가 나돌기도 했다.

<주차난>
S대는 교내 추차시설이 2백10대분밖에 안되지만 교수·교직원 차량이 3백60여대이고 학생차량이 50여대로 2백대쯤이 교정 아무곳애나 세워둬야 할만큼 추차난이 심각하다.
Y대도 학생차량이 교수주차장으로 파고들어 상경대 건뭍옆에 「교수차량외에는 주차금지」란 팻말을 만들어놓았다.
H대는 교내 주차시설이 모자라 지난해 테니스코트를 주차장으로 개조했고 학교측은 교원차량에만 출임증을 발부하려했으나 학생들의 반발로 중지됐다.
J대도 상오10시쯤이면 주차장을 찾지못한 차량이 강의실앞 빈터·도로변에 행렬을 짓기 일쑤다.

<음주운전 사고도>
E대는 지난달 출입차량의통제와 주차장 지정을 위해출입증을 발부해주려고 학교측이 학생들의 신고를 받았다.

<사고>
지난1일 하오5시40분쯤 J대교내에서 이대학 채육학과 4년 윤모군(28)이 자신이 몰고온 포니승용차로 같은학교 경영학과3년 박명훈군(20)을 치어 전치 6주와 상처를 입혔다.
윤군은 이날 교내운동장에서 과체육대회를 마친후 술에 취한채 운전을 하다 이같은 사고를 냈다.

<차팅 즐기기도|카팅>
서울영동 고급주택가나 아파트단지골목길및 서울근교유원지에 여학생을 자가용에태우고 카팅을 즐기는 학생들이 눈에 띄어 주민들의 눈총을 받고있다.
여대생 박상은양 피살사건때도 자가용을 가진 J모군이 박양과 「카팅」을 했으며 이때문에 J군은 한때 범인으로까지 몰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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