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방암검진 꼭 해야되나"

미주중앙

입력

"40대 사망율 감소 미미하고
오진·과잉치료 위험성 있다"

"조기 검사 안하면 사망 늘어"
미국 암학회등은 즉각 반박

40대 이상 여성들에게 2년에 한 번씩 권장되고 있는 유방암 X선검진(매모그램·사진)의 유효성 문제는 항상 논란을 일으킨다. 이번에도 매모그램이 연령대 별로 효과가 다르고 오진 및 과잉치료의 위험성도 있기 때문에 신중하게 결정해야 한다는 보고서가 나와 논쟁이 재점화되고 있다.

의료 관행의 유효성을 평가하는 연방예방의료특별위원회(USPSTF)는 20일 보고서를 내고 매모그램은 40대 여성들에게 '매우 미미한(very slightly)' 사망률 감소 효과가 있지만 치료에 따른 위험도 수반된다며 신중한 결정을 당부했다. 50~74세 연령대는 매모그램으로 인한 효과가 젊은층보다는 크며, 75세 이상에게는 그 효과가 불투명하다고 결론지었다.

위원회는 미국·캐나다·영국·스웨덴 등에서 나온 8개 매모그램 연구를 종합 분석해 이같은 결론을 내렸다.

위원회는 6년 전에도 40대 여성들에게는 매모그램의 유효성이 입증되지 않아 이를 권장하지 않는다는 보고서를 내 논쟁을 불러일으킨 바 있다.

보고서는 매 2년마다 매모그램을 받은 40~74세 여성들을 분석한 결과 1000 명 당 ▶유방암 사망 예방 8명 ▶양성판독 오진 1529건(중복검사 포함) ▶불필요한 조직검사 204건 ▶생명에 지장이 없는 종양 수술 20 건 등으로 분석했다.

USPSTF 위원장을 지낸 마이클 르페브르 박사는 "여성들은 매모그램의 유익성과 함께 잠재된 위험성에 대해서도 고려한 뒤 결정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르페브르 박사는 "의사들은 습관적으로 매모그램을 권장할 뿐, 이의 장·단점을 설명하지 않고 환자가 충분히 숙지한 후의 선택(informed choices)을 구하지도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르페브르 박사는 "의사들은 어떤 종양이 치명적인지 확신하지 못하기 때문에 대부분 치료를 권하는 실정"이라며 "이 때문에 유방암 검진 환자 5명 중 한 명은 불필요한 수술을 겪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또 사망을 예방했다는 숫자 8명 중 2~3명은 불필요한 진단일 것"이라고 지적했다.

위원회의 이같은 보고서가 발표되자 미국암학회, 산부인과협회, 방사선과협회 등에서는 "유방암 치료를 놓쳐 사망자를 늘어나게 하는 결과를 초래하는 무책임한 주장"이라고 반박하고 나섰다.

이원영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