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비빔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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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전주비빔밥의 맛은 콩나물에서 나온다. 콩나물은 우리나라 대중식품가운데 가장 많이 애용되고 있는 식품으로 전주의 콩나물이 그 맛으로 유명하다.
전통음식 지정업소의 하나인 성미당(전주시중앙동3가31)주인 이판례씨(60)는 예부터 전주의 물에 철분이 많아 콩나물을 많이 먹어야 한다고 권장되었으며 이때문에 콩나물 기르기와 콩나물 요리가 발달되었다고 전한다. 전주의 음식에 대부분 콩나물이 들어가는것도 이 때문이다.
성미당에서 쓰는 쌀은 몇년 전부터 특등미로 꼽히고 있는 계화도쌀. 이쌀로 가마솥에 장작불을 때어 밥을 짓는다. 밥맛은 누룽지에서 은근히 배어든 구수한 맛이 있어야 하기 때문
이라는 설명.
밥과 함께 콩나물 무친것과 찹쌀고추장·참기름을 넣고 비벼서 놋그릇에 담는다. 콩나물을 무칠 때는 4∼5년 묵은 진간장을 쓴다. 놋그릇에 담는 것은 따스함을 보존하기 위한 방법.
비빔밥 위에 준비해둔 산나물 도라지 고사리 시금치 미나리 쑥갓 녹두묵 표고버섯 갓 계란 볶은 김 당근 오이 깨소금 볶은 쇠고기 상치등19가지 정도의 비빔 재료를 색깔에 맞추어 얹혀 낸다.
콩나물국과 무우물김치를 함께 내는데 전주비빔빕 맛의 특징은 역시 시원하고 구수한 콩나물 맛에 있으며 정성들인 각색나물과 밥을 비비는 비결에서 그 맛이 달라진다고 이씨는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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